K그로서리로 진화하는 롯데마트… 싱가포르 1호점 흥행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5. 7.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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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 시장 성공 노하우로 해외진출 속도
싱가포르에 익스프레스 매장
직접 출점 대신 '숍인숍' 운영
PB 상품·즉석 조리식품 집중
인니 48개·베트남 15개 점포
해외 매출 1.5조 지속 성장세
국내 유통기업 중 단연 두각
싱가포르에 문을 연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해외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유통사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인도네시아 48개, 베트남 15개 등 총 63개 점포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1조4970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0.6% 증가한 매출 4689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에까지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싱가포르 대형 할인점에 K그로서리 전문매장 '롯데마트 익스프레스'1호점을 열었다.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의 대형 할인점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150㎡(약 45평) 규모의 전문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 5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싱가포르에 문을 연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은 직접 점포를 출점하는 대신 대형마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한다.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즉석 조리식품에 집중하는 전문점이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맛을 전하는 관문'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다양한 식품 특화 공간으로 채웠다. 즉석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K푸드를 판매한다. 롯데마트 PB 상품은 싱가포르 전역의 100여 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 판매된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시티점.

인니서 그로서리 전략으로 고성장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해 대한민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한 이유는 경제 발전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8000만명)가 살고 있고, 국민의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아 그로서리 유통 채널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현지 진출 이후 올해 6월 기준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12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며 외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의 일원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한국의 성공 모델인 '그로서리 전문매장'을 동남아 현지 특색을 살린 쇼핑 문화에 접목하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도매와 소매 점포를 병행하며 운영 중인 것은 인도네시아가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같은 대도시엔 일반 소매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하이퍼마켓,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활성화돼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현대적인 쇼핑 시설은 도매 매장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이를 섬이나 마을 등으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 구조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현지 그로서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며 인도네시아의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은 도매와 소매 매장의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도매점의 경우에는 핵심 고객인 'HORECA(호텔, 레스토랑, 카페의 약자)' 사업자들을 위한 대용량 전용 상품과 구매 빈도가 높은 식자재, 냉동식품 카테고리의 전용 PB 상품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2024년 1월에는 간다리아시티점을 한국의 성공 모델인 '그로서리 전문 매장' 포맷을 적용시킨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했다. 간다리아시티점은 한국형 소매점으로, 식료품 매장의 면적을 기존 대비 20% 이상 확대한 80%까지 늘리고 차별화된 특화 매장을 구역별로 배치하며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총집약했다.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 제공으로 인도네시아 내 롯데마트의 실적은 현재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의 2025년 1분기 순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17.4% 신장했다. 2024년 한 해 인도네시아 법인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영업이익은 22.2%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롯데마트 베트남 하노이센터점.

베트남에서 K푸드 승부

롯데쇼핑에서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을 오픈한 이후로 2025년 현재 매장을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8년간 베트남 사업을 진행하면서 베트남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을 뿐 아니라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입지를 넓히며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2021년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은 우수한 PB 상품의 경쟁력, 즉석조리 코너의 K푸드 구색 강화,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에 따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서 판매하는 즉석조리 식품 코너에 한국 음식 구색을 강화하고,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높였다.

베트남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에 맞춰 즉석조리식품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웨스트레이크점을 시작으로 빈, 하노이센터, 남사이공, 동나이점까지 총 5개점에서 '요리하다 키친'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요리하다 키친'은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함께 베트남의 외식 문화를 반영한 식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요리하다 키친'에서는 평균적으로 총 380여 개 델리 상품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은 현재 2000여 개 품목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PB 상품 성과가 미미했지만, 2016년 PB전담팀을 구성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상품 퀄리티를 바탕으로 본격 강화에 나서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의 PB 상품 매출은 전체의 15% 수준으로 과자, 휴지, 물티슈, 세제, 비누, 타올 등의 카테고리에선 PB 상품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PB 상품은 베트남 현지 제조 파트너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동반성장의 좋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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