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에서 정원 산책…울산시, 수상교통 도입 시동

박은경 2025. 7.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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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은 강폭이나 주변 경관 등 환경이 좋아 레저형 수상교통 운행에 안성맞춤입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수상택시, 수상버스, 유람선, 수륙양용버스 등 울산의 특색을 살릴 수 있고 태화강 여건에 맞는 교통수단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라며 "향후 준설 등 수심 확보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실행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폰툰보트 시범운항을 계기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잇는 수상 교통망 구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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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도심 수상교통 시범 운항
환상적 선상 풍경에 시승객 호평
관건은 수심… 준설 등 대책 고심
2028 정원박람회장 접근성↑기대
지난 1일 울산 남구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 선착장에 시범 운항 중인 폰툰보트가 정박해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태화강은 강폭이나 주변 경관 등 환경이 좋아 레저형 수상교통 운행에 안성맞춤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센강을 따라 유람선 바토무슈가 도시를 누비고,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는 수륙양용버스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미국 뉴욕의 이스트강과 중국 광저우의 진주강(珠江)에서도 수상택시나 워터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세계적인 수상교통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울산시가 젖줄인 태화강을 활용한 이동수단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수로 기반 교통편을 마련해 관람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난 1일 울산 남구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 선착장, 시승객 8명을 태운 폰툰보트(Pontoon Boat)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물살을 갈랐다. 울산시는 지난달 27일부터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를 출발해 국가정원교(은하수다리)를 거쳐 태화강 하류인 삼산여천매립장 입구까지 약 6km 구간에 폰툰보트를 띄워 운항 여건을 확인하고 있다. 폰툰보트는 평평한 갑판을 하나 이상의 원통형 부력통(폰툰) 위에 올려 제작한 선박으로, 호수나 강 등 잔잔한 수면에서 주로 쓰이는 수상 레저용 보트다. 흔들림이 적고, 승하차가 용이해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 등 누구나 부담 없이 탑승할 수 있다.

길이 9.19m, 폭 3.04m의 보트 내부는 운전석을 제외하면 테두리를 따라 설치된 좌석이 전부여서 크기에 비해 비해 넓고 개방감도 탁월하다. 울산= 박은경 기자

길이 9.19m, 폭 3.04m의 보트 내부는 운전석을 제외하면 테두리를 따라 설치된 좌석이 전부여서, 크기에 비해 훨씬 넓은 공간감을 자랑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천장이 덮인 개방형 구조 덕분에 햇볕은 적당히 차단되고, 별다른 냉방기 없이 강바람만으로 충분히 쾌적했다. 평균속도가 20노트(시속 37㎞) 정도인 데다 어느 방향에서나 시야가 확보돼 마치 강 위에서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이날 함께 시승한 승객들도 연신 “육로보다 낫다”, “베네치아 부럽지 않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시범 운항을 맡은 박재영 한국해양소년단 부산연맹 사무처장은 “태화강처럼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강은 전국적으로도 몇 군데 없다”며 “잘만 활용하면 울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울산 태화강 폰툰보트에서 바라 본 전경. 울산= 박은경 기자

문제는 수심이다. 일반 보트에 비해 2~3배 이상 부력이 뛰어난 폰툰보트도 일정 깊이 이하에선 운행이 제한된다. 실제 시운전 중에도 일부 구간에서는 바닥에 얹히거나 장애물에 걸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수상택시, 수상버스, 유람선, 수륙양용버스 등 울산의 특색을 살릴 수 있고 태화강 여건에 맞는 교통수단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라며 “향후 준설 등 수심 확보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실행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폰툰보트 시범운항을 계기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잇는 수상 교통망 구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두 지역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개최지로,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신교통수단 마련이 박람회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시범운항은 태화강 물길을 활용한 교통 혁신의 출발점이다”며 “울산을 사통팔달 정원도시로 만들고,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태화강 폰툰보트에서 바라본 전경. 울산= 박은경 기자

한편,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형 생태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과 도심 속 재생지인 삼산여천매립장 일대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린다. 울산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1,500만 명의 관람객 유치와 함께 생산유발 3조555억 원, 부가가치 1조5,415억 원, 취업유발 2만4,223명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 글·사진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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