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상대로 저력 증명한 수원특례시청, 그 중심에 있는 박현주-백채림-하효림의 존재감

[마이데일리 = 단양 김희수 기자] 역시나 실업 팀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가 2일 충북 단양군 일대에서 개막했다. 남녀부의 1일차 일정이 한창인 가운데, 실업 팀들이 프로 팀을 상대로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여자부 포항시체육회는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남자부 영천시체육회는 한국전력을 꺾었다.
여자부 수원특례시청 역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수원특례시청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접전 끝에 2-3(25-20, 17-25, 22-25, 25-19, 13-15) 석패를 당했다. 원래도 실업부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수원특례시청이지만, 프로 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인 것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게다가 흥국생명의 라인업이 완전히 2진급이었던 것도 아니다. 김다은‧박수연‧임혜림‧최은지 등 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런 수원특례시청의 중심에는 박현주-백채림-하효림이 있었다. 친정팀 흥국생명을 적으로 맞이한 박현주는 이날 선발 아포짓은 아니었다. 그러나 1세트와 3세트에는 더블 스위치로, 2세트에는 아포짓 자리에 교체로 나서며 활약했고 4-5세트에는 아예 선발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브 득점 1개 포함 17점을 기록한 박현주는 공격 성공률도 44.44%로 팀 내 최고였다. 무엇보다 팀에서 유일하게 후위 득점(3점)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띄었다.
박현주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살짝 발이 늦게 떨어지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아포짓이 오른쪽에서 책임져야 할 수비 범위를 잘 틀어막았다. 전체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제몫을 다한 경기였다.

백채림은 그야말로 수원특례시청의 1옵션이었다.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를 거쳤던 V-리그 시절 주로 리베로로 등록됐던 선수였고, 비치발리볼 커리어도 쌓은 선수인 만큼 공격보다는 수비 쪽의 이미지가 각인된 선수였다.
그러나 이날 백채림은 공격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최다인 2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의 과감한 공격들이 인상적이었다. 수비 역시 준수했다. 디그 성공률 92.6%(25/27)에 리시브 효율 32.61%를 기록했다. “저 정도면 프로로 돌아가도 통하는 거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좋은 경기를 치른 백채림이었다.
수원특례시청의 선발 세터로 나선 하효림은 팀원들 중 가장 최근까지 프로에 머문 선수였다.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을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치렀다. 그말은 곧 수원특례시청에 합류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효림은 주전 세터답게 좋은 경기를 치렀다. 세트 성공률 39.33%(35/89)를 기록했고, 블로킹도 1개를 잡아냈다. 호흡이 중요한 속공의 활용 빈도는 떨어졌지만, 백채림-최윤이-박현주와 맞춘 날개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한 경기였다.
V-리그를 거친 세 선수가 수원특례시청에서 뭉쳐 팀의 중심을 구축했다. 비록 흥국생명전에서는 승리까지 다다르진 못했지만, 다가오는 다음 경기들에서도 세 선수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수원특례시청의 승리는 금방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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