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 환자, 우리가 '끝'낸다"…'제2의 개원' 일산백병원의 약속

일산백병원이 지난달 10일 백병원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개원'을 선포했다. 설계 단계부터 6년여에 걸친 대규모 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경기 서북부 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 종결' 병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올해 초 취임해 일산백병원의 '키'를 잡은 최원주 병원장(마취통증의학과)은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김포, 파주, 고양의 지역병원 수십 곳을 돌며 고개를 숙였다. 의정 갈등 상황에 진료 역량 미달로 환자를 받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함을 전하며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웬만한 자신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한때 상급종합병원으로 경기 서북부 의료의 자부심이던 일산백병원은 전통 있는 소프트웨어(인적 자원)에 비해 하드웨어(시설과 장비)에 아쉬움이 따랐다. 전국 수준의 뇌혈관 치료 역량을 보유하고도 환자가 이를 몰라 '서울의 큰 병원'에 오가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오래전부터 병원의 기획실장과 부원장을 역임해 온 최원주 병원장이 '리모델링'을 '제2의 개원'으로 부르는 이유다. 그는 "이번 공사는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병원의 철학과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설계한 작업"이라고 했다.
의정 갈등 후 정부 지원이 종합병원의 기능 특화에 집중되지만, 일산백병원은 리모델링에 맞춰 환자 치료의 폭과 깊이를 오히려 확장했다. 중환자실 병상을 총 69병상으로 확대하고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가 포함된 '중증외상팀' 역할을 강화했다. 지하 1층에서 3층으로 전면 이전한 수술실은 최신식 내시경 수술실(5실)과 로봇수술 전용 수술실을 들이며 전문화한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보다 3개 확충해 총 17개 수술실을 운영하면서 회복실, 통원수술센터의 32개 병상을 새로 조성했다.

최 병원장은 인근 응급실을 돌 때 중증외상팀 의사들의 개인번호가 담긴 명함을 공유했다. 뇌, 심장 등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 언제든 전화해 환자 치료에 개입하는 24시간 '온콜 시스템'을 내부를 넘어 외부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최 병원장이 일산백병원의 '1호 영업사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일산백병원의 지향점은 '치료 종결 병원'이라는데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게 목표였다"며 "핫라인을 통해 응급 상황에서 전원 또는 수용을 빠르게 결정하고, 최대한 많은 환자를 끝까지 살려내자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과거에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있던 외래 진료실을 70%는 지하 1층에, 특수 장비 필요한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나머지 30%는 2층에 한데 묶었다. 의사 진료 후 혈액, 영상 검사를 바로 하고 수납까지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선의 치료를 위해 최신 장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공사를 시작한 2022년부터 △애퀼리언 원 프리즘 CT △ 심장혈관조영 장비 '아주리온' △ 3D 디지털 유방촬영기 '셀레니아 디멘션' △ '필립스 MR 7700' MRI △ 국내 최초 '애퀼리언 원 인사이트 CT'(2025) △ 최첨단 MRI 'GE 시그나 히어로 3T' △ 세계 최고사양 심장초음파기 'Vivid E95 4D'(2025) 등을 연이어 들였다.
지난 3월 경기지역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5'(Da Vinci 5)는 이와 연동되는 'DV 수술대'를 세트로 도입해 치료 속도와 성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고난도 외과 수술에 수없이 참여해 온 최 병원장이었기에 가능한 '과감한 투자'였다. 스마트 수술실 통합시스템인 'OR1 AIR'를 도입해 수술 집중도, 환자 안전성, 감염 관리 수준도 대폭 향상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심전도·영상 진단을 보조하는 등 새로 나온 신의료기술은 '선(先) 도입, 후(後) 평가'의 기조를 갖췄다. 최 병원장은 "제한된 인력으로 환자 편의와 안전을 모두 담보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AI는 새로운 해결책"이라며 "규제기관의 평가를 통과한 만큼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은 5년 단위로 향후 목표와 맞춤 계획을 수립한다. 내년에 마련할 '비전 2031'에서 최 병원장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 환자 중심 병원'을 모토로 구성원의 협력과 응원을 끌어낼 계획이다. 그는 "힘들겠지만 200만명이 넘는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꾸려가고 구성원들의 의지를 북돋으려 한다"며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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