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유진그룹 완전히 몰아내야" YTN 노동자들 이틀 파업

김예리 기자 2025. 7. 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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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1년 겪은 조합원들, 납득할 수 없는 尹정권 편향 지시 토로
언론노조 YTN지부, 회사 단협 위반 뒤 쟁의 42일차, 3차 파업 나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 황보혜경 조합원이 2일 지부의 3차 파업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일부터 이틀 간 파업에 돌입했다. YTN지부는 조합원 1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방송법 개정은 최소한의 장치다. 유진그룹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YTN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로비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YTN지부가 유진기업의 최대주주 자격 박탈과 김백 체제 퇴진을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한 지는 오늘로 42일째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새 정부 정부부처 개편이 완성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YTN”이라고 강조했다. 전 지부장은 지난 이틀 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면담과 방송법 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고 보고한 뒤 “김백과 유진그룹이 지난 1년 YTN을 망가뜨린 것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는 데 의원들도 모두 공감했다”며 “(방송법 개정을 통해)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도입이 법적으로 의무화되면 김백도 유진도 우리의 보도와 방송을 좌지우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전 지부장은 전날 국정기획위원회 사회2분과 위원 7명과 면담에서 유진그룹 최대주주 자격 박탈을 위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을 관저로 초대했는데 김백 사장이 포함됐다고 하여 관저 앞으로 달려갔다. 10여 명이 땡볕에 피켓을 들었다”며 “참석한 언론사 사장 20여 명 모두 차량을 타고 지나가며 목격했다. 김백이 보도전문채널 YTN 사장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했다”고도 강조했다.

▲YTN지부는 조합원 17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방송법 개정은 최소한의 장치이다. 유진그룹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사진=김예리 기자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2일 지부의 3차 파업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이날 YTN 민영화 이후 1년 간 영상편집부원들에게 납득할 수 없는 지시가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영상편집부의 강은지 조합원은 “김건희 영상 사용 제한, 특정 정치인 영상 사용 금지, 그리고 균형을 과장해 제약 받았던 집회 화면들”을 대표 사례로 들며 “이해할 수 없는 지시와 검열 속에서 동료와 나누던 의문의 눈빛,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던 순간들이 반복됐다. 그럴 때마다 부끄러움과 무력감이 쌓여갔다”고 털어놨다.

강 조합원은 “적어도 사영화 전 YTN이라는 조직은 그래도 상식은 지키는 곳”이라며 “누가 지시를 내리든, 왜인지 설명 받고 내가 만든 영상이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할 수 있는 정도는 지켜지는 일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강은지 조합원이 2일 지부의 3차 파업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황보혜경 조합원은 국회 기자실에서 유진그룹이 YTN을 인수한 직후 임명된 김백 사장의 '대국민 사과방송'을 지켜본 경험을 밝히며 “같이 지켜봤던 국회팀 구성원들은 탄식조차 아까워했고, 타사 자리에서도 차가운 침묵만 흘렀다”고 했다. “최근엔 여당 의원실을 돌다보면 'YTN 기자들이 그렇게 기가 약해요, 사주 바뀌었다고 보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요?'란 얘기를 듣는다. 현장에서 몸 갈며 일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억울하고 참담한 말”이라고도 했다.

황보 조합원은 “새 정부 출범을 잠시 기대했지만 민주당 미디어특위 정책제안 설명회에선 YTN 얘기는 없다. 왜 빠졌느냐 물으니 국정과제 제안에서 보도전문채널은 제외됐다는 답만 돌아왔다. 과방위에서 추진 중인 방송3법에도 YTN 이슈가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적극 알려야 한다. 노조의 집행부와 쟁의대책위에만 맡겨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날은 이진숙 위원장 단독 체제로 운영 중인 방통위가 유진그룹 YTN 최대주주 변경승인 조건 이행 여부를 실사하기 위해 YTN을 찾는 날이기도 했다. 홍성노 YTN지부 사무국장은 메이는 목을 가다듬으며 “이번 파업은 방통위 실사단과 외부에 YTN 구성원들의 뜻을 전달할 절호의 기회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문서가 아닌 투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YTN지부는 조합원 17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방송법 개정은 최소한의 장치이다. 유진그룹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사진=김예리 기자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일부 조합원이 출연해 유명 CF 패러디로제작한'유진 퇴출' '공정방송' 풍자 영상을시청하며 폭소를 터뜨렸다.사진=김예리 기자

조합원 유대를 다지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일부 조합원이 출연해 유명 CF 패러디로 제작한 '유진 퇴출' '공정방송' 풍자 영상을 시청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무작위로 추첨한 조합원들의 사진 일부 모습으로 알아맞히는 퀴즈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YTN지부 등에 따르면 YTN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파업 때마다 대담을 추가 진행하거나, 리포트를 미리 작성시키는 방식으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YTN지부는 오후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벌인 뒤, 대통령실에 'YTN 정상화를 위한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의견서엔 △방통위의 유진그룹에 대한 YTN 최대주주 자격 즉시 취소 △윤석열 정부의 YTN 매각 과정 진상 조사 실시 △김백 사장 즉각 교체 △YTN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 요청 사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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