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폐암 조기진단, '로봇 기관지 내시경'으로 새 지평

김상아 기자 2025. 7.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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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울산대병원 교수 '폐암 A to Z']

흡연·고령인구 증가 등 발병률 높아져
기관지내시경, 병변 확인·검사 등 중요
폐 속 직접 확인·조직 채취 검사 가능

울산대 병원, 최신형 로봇기관지경 도입
말초 폐 병변까지 정밀 접근 정확도 향상
이동형 콘빔도 동시 도입 안전 검사 기대
향후 폐암 진단 표준툴로 자리잡을 것
이태훈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폐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과 고령이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20%로 여전히 높고, 금연하더라도 폐암의 위험은 20년 이상 지속된다. 또한 50세가 넘어서면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 인구의 증가가 폐암 발생률 상승과 직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폐질환과 치료에 대해 이태훈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폐암의 조기 진단 '기관지 내시경'

2019년부터 시행중인 국가폐암검진사업으로 조기 발견된 케이스가 늘어난 것 또한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관지 내시경은 폐암 진단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폐 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할 수 있는 도구다. 특히 중심부 폐암은 눈으로 직접 보고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서 정확도가 높고, 말초부 폐암의 경우에도 초음파 내시경(EBUS)이나 가이드 시스템, 그리고 최근에는 로봇 기관지경까지 활용되면서 훨씬 깊고 작은 병변까지 접근할 수 있게됐다. 정확한 진단은 물론, 병기 결정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기관지 내시경의 다양한 활용

일반 기관지경 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기관지 안쪽에 위치한 종양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데, 주로 중심부 폐암에서 활용된다.

EBUS-TBNA(초음파기관지경 유도하 세침흡인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폐 림프절이나 종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정확하게 조직을 얻을 수 있는 검사다. 폐암이 림프절에 전이됐는지를 판단해 병기를 정할 때 꼭 필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Radial EBUS(말초부 초음파 기관지경)는 말초 폐 결절처럼 깊숙한 병변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 일반 기관지경만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서 유용하다.

로봇 기관지경(Robotic-Assisted Bronchoscopy)은 최근 등장한 첨단 기술로, 사람의 손 조작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말초 폐 병변까지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조직을 떼어낼 때 병변 한가운데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져 진단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 울산대병원에서는 로봇 기관지경(Ion shape-sensing roboticassisted bronchoscopy, ssRAB)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경직성 기관지경(Rigid Bronchoscopy)은 마취하에 시행되는 검사로, 중심부 기도에 큰 종양이 있어 기도가 막힌 경우에 활용된다. 병변을 제거하거나 기도 확장을 위한 스텐트 삽입, 전기소작술 등 치료내시경(호흡기중재시술) 목적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출혈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조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울산대병원은 영남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직성 기관지경을 수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호남 지역 대학병원에서도 치료내시경(호흡기중재시술)과 경직성 기관지경을 위해 의뢰가 있다.

내과적 흉강경(Medical Thoracoscopy) 폐암이 흉막(가슴막)으로 번졌는지 확인 할 때 유용한 검사다. 국소 마취하에 흉막강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조직을 채취하고, 필요시 흉수 배액이나 흉막유착술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흉막 전이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다.

#국내 최초 로봇 기관지 내시경 도입

이번에 울산대병원이 도입한 로봇 기관지경(ssRAB)은 로봇 기관지경 중에서도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로봇 기관지경은 shape-sensing 기술을 이용해 내시경이 실제 어디에 있는지 3차원적으로 실시간 추적할 수 있어서 계획한 경로대로 병변 중심까지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다. 기존 내시경은 술자의 손으로 직접 조작하기 때문에 미세한 떨림이 생기거나 한 위치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데 비해, 로봇 기관지경은 로봇 팔이 내시경을 고정하는 만큼 병변에서 정밀한 위치 고정 및 조직 채취가 가능하다.

울산대병원은 로봇 기관지경과 함께 이동형 콘빔 CT(mobile conebeam CT, mCBCT)를 동시에 도입해 1㎝ 미만의 작은 말초 결절도 정확하고 안전하게 조직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봇 기관지 내시경 활용

로봇 기관지경은 앞으로 미국처럼 폐암 진단의 표준 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폐암의 진단적 측면에서 조기 진단을 통해 수술이나 표적치료가 가능한 시점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줄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로봇 기관지경이 진단과 치료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플랫폼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폐암 환자 중에서 조기인데도 불구하고 동반 질환등의 이유로 근치적 수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꽤 있다. 이런 경우 현재는 방사선치료 정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 로봇 기관지경은 병변에서 정밀한 위치 고정이 가능한데, 국소고온요법, 국소냉동치료 등을 통해 폐암의 국소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