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내면 10명 만남… 갓성비 ‘로테이션 소개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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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편의점에서 할 수도 없고, 카페만 가도 3만 원, 식당 한 번 가면 10만 원이에요. 술이라도 먹으면 20만 원은 훌쩍 넘죠."
지금까지 했던 5번의 연애 중 3번을 소개팅으로 시작했던 김모(29) 씨는 2일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이른바 '로테이션 소개팅'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의 사연을 이같이 전했다.
로테이션 소개팅을 경험한 한모(여·29) 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 된 것 같아 다시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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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추구하는 MZ세대 ‘선호’
사주+소개팅 ‘사주팅’까지 등장

“소개팅을 편의점에서 할 수도 없고, 카페만 가도 3만 원, 식당 한 번 가면 10만 원이에요. 술이라도 먹으면 20만 원은 훌쩍 넘죠.”
지금까지 했던 5번의 연애 중 3번을 소개팅으로 시작했던 김모(29) 씨는 2일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이른바 ‘로테이션 소개팅’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의 사연을 이같이 전했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일종의 ‘다(多) 대 다(多) 미팅’이다. 여성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남성들이 돌아다니면서 짧게 대화를 나누고, 상대가 마음에 들 경우 자신의 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넨다.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시간이 지나면 종이 울리고 다음 테이블로 이동해야 한다. 김 씨는 “소개팅은 반나절 동안 한 사람만 보는 데다 10만 원 넘는 돈을 써야 하지만, 로테이션 소개팅은 2만5000원만 내면 열 명을 만날 수 있으니 사람 한 명당 2500원에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 강남구의 A 카페에서 열린 로테이션 소개팅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만남 상대마다 즉석에서 비교가 될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남녀 참가자들은 활발하게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자신과 맞는 상대 찾기에 열을 올렸다.
참가자 정모(29) 씨는 “소개팅은 만남 전부터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주선자에게 보답도 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컸다”며 “주선자가 없는 로테이션 소개팅은 시간과 돈 모두 효율적으로 아끼는 대체재”라고 설명했다.
남녀 간 만남에도 가성비 추구 열풍이 불면서, 사주 상담과 소개팅을 합친 일명 ‘사주팅’도 등장했다. 사주 상담 이후 역술인이 기존에 상담을 진행했던 손님 중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사주팅을 경험한 A(여·42) 씨는 “여장부 사주여서 현모양처 사주의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아직 점집에서 확보한 사람 중에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성 간 만남에서조차 실용성이 최우선되면서 관계의 깊이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로테이션 소개팅을 경험한 한모(여·29) 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 된 것 같아 다시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상품을 고르듯 사람을 만나는 청년 세대들이 늘어날수록 인간관계에서도 실용성을 우선하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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