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학원찬스 안돼”… 수행평가, 교실서 끝낸다

김현아 기자 2025. 7.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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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중·고등학교 수행평가가 반드시 수업 내 이뤄지도록 운영방식을 바꾼다고 2일 밝혔다.

수행평가가 많게는 한 학기에 50회에 달해 '부모 숙제' '학원 숙제'로 변질된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수행평가 시행 횟수가 많거나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등 학습 부담을 우려하는 현장 목소리가 있어,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를 회복하고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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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2학기부터 시행
“한학기 50개 달해… 잠도 못자”
“학부모 관심·역량따라 평가돼”
저글링·노래편곡 황당 평가에
어려운 논문분석 등 학원대행도
“암기식 수행 관련 대책은 빠져”
그래픽 = 전승훈 기자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중·고등학교 수행평가가 반드시 수업 내 이뤄지도록 운영방식을 바꾼다고 2일 밝혔다. 수행평가가 많게는 한 학기에 50회에 달해 ‘부모 숙제’ ‘학원 숙제’로 변질된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다만, 여전히 암기식 수행평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엿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수행평가 시행 횟수가 많거나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등 학습 부담을 우려하는 현장 목소리가 있어,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를 회복하고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먼저 ‘모든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 이뤄진다’는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시도교육청이 매 학기 시작 전 모든 학교의 평가 계획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련 컨설팅도 진행한다. 학교 역시 자체 점검표를 활용해 학습 부담 유발 요인을 스스로 개선한다.

수행평가 운영에 대한 현장 안내도 실시된다. 7~8월 중 시도교육청별로 학교 관리자, 평가 담당자에게 수행평가 도입 취지 및 평가 운영 관련 규정과 유의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수행평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과 개선 요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지침도 개정한다.

교육부가 이처럼 대대적인 수행평가 개편에 나선 이유는 “현재 같은 수행평가로는 잠조차 잘 수 없다”는 학생·학부모의 고통 섞인 목소리 때문이다. 수행평가는 1999년 암기 위주 지필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입됐지만, 과도한 횟수와 수준으로 학생 부담만 가중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왔다.

실제로 일반 고등학생들은 통상 중간·기말고사 외 과목별 수행평가를 치른다. 과목당 3~5회를 치르면 30~50회 정도 수행평가를 해내야 하는 셈이다.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정모(46) 씨는 “하루에 아이가 4과목씩 수행평가를 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3시간 자도 많이 잔 것”이라며 “우리나라 아이들 잠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학교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수행평가가 ‘학부모 숙제’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44) 씨는 “쪽지시험 수준이 아니고 진짜 ‘홈 워크’다. 본인 능력이 아니라 부모가 신경 써주는 것에 수준이 달려 있다”고 털어놓았다.

황당한 수행평가도 많다. 중·고등학생 학부모가 이용하는 맘카페에는 “체육 수행평가가 저글링이라는데 이런 종목을 왜 보는지 모르겠다”거나 “이번에 동영상 제작, 노래 편곡을 해오라고 하는데 아이들 수준에 편곡이 가능한 일이냐”는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논문을 직접 찾아보고 작성해야 하는 과제 등 학생 수준에서 쉽게 하기 어려운 수행평가도 있다 보니 수행평가를 해주는 학원이나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발표에도 암기식 과제나 외부적 도움을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내용이 기존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제한한다 해도 외부 도움을 모두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아·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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