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예뉴스] '천의 얼굴' 이정은의 파란만장 연기 인생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배우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배우 연구소'에서 단단한 내면의 힘을 지닌 이정은의 대표작을 파헤쳐봤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 출신인 이정은은 아무리 생활고를 겪어도 마음만은 부자였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드라마에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드라마를 하게 되는지도 몰랐다. 그냥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연기자로서 굉장히 만족이 되던 시절이었다"며 "선배님들이 이쪽으로 진출을 많이 했는데, 그게 도화선이 돼서 장르를 넘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영화 '와니와 준하'의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극심한 카메라 울렁증을 겪은 그는 "카메라가 크게 생각됐고, 촬영장에서 다 저만 보는 것 같아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다시 무대로 돌아간 그는 1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해냈다.
"몇 년을 쉬다가 영화를 하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는 그는 "촬영장에서 내가 준비한 것을 다 표현할 수 있었을 때 이제 영화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조·단역 오디션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는 극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그는 "물론 얼굴 생김새는 비슷할 수도 있지만 체구에서 오는 문제나 소리 기관에서 오는 문제 때문에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소리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태리의 유모 '함안댁' 역할로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9년, 연기 인생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영화 '기생충'을 만난다.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기생충'에서 대저택의 입주 가정부 '문광' 역으로 극의 흐름을 뒤바꾸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에까지 눈도장을 찍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정은 배우님이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였다. 오리지널 하우스 키퍼 배우 누구냐고 묻거나 가정부가 벨을 누르는 순간 영화의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상식장에 입장하는 과정이 되게 길고 복잡한데, 톰 행크스가 송강호, 이선균 배우, 특히 이정은 배우를 보고 아주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찬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을 포함한 6개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이정은은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꽃 필 무렵' 등 열연을 펼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런 와중에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는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 '순천댁' 역을 맡아 대사 한 줄 없이 자신이 지닌 저력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작품을 함께한 김혜수는 "이 작품에서 정은 씨를 만난 것이 배우로서 굉장히 큰 운명처럼 여겨졌다. 좋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가장 큰 축복이다. 정말 매 순간이 경이로웠다"고 극찬했다.
이정은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드라마 '소년심판'에서는 부장판사 '나근희' 역을 맡아 김혜수와 뜨거운 연기 대결을 펼쳤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억척스러운 장사꾼이자 제주 토박이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는 모두의 정신적 지주인 수간호사로 변신하기도 했다.
특히 이성민, 유연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웹툰 원작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서는 아들의 복수를 위해 살인범을 추적하는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천편일률적인 여성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어진 차기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는 베테랑 형사 역할로 또 한 번 '이름값 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후 강풀 작가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조명가게'나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의 작품을 통해 최근까지도 쉴 틈 없이 활동한 그는 3년 만에 스크린으로, 그것도 코믹 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장르 영화 '좀비딸'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변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에 자긍심이 든다는 배우 이정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황금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를 계속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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