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진영, 차분하게 자신을 누르고 있는 이유 [인터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5. 7.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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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마녀'와 '하이파이브' 그리고 '미지의 서울'까지. 배우 박진영은 2025년 상반기를 가득 채우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그 안에서 보여준 매력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깨가 높아질 법도 하지만, 박진영은 차분하게 스스로를 누르며 다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tvN '미지의 서울'(연출 박신우·남건, 극본 이강)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최종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9%, 최고 10.3%를, 전국 가구 평균 8.4%, 최고 9.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미지·미래 자매의 고등학교 동창 이호수 역할을 맡은 박진영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나섰다. 박진영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스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전역 후 첫 작품을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촬영할 때 현장에서 잘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진짜 재미있었어요. 제가 애정하는 내용의 작품이 큰 사랑을 받으니 기쁨이 배가 되고 있어요."

2023년 5월 8일 육군으로 입대한 박진영은 지난해 11월 만기 전역 하며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전역 전에 대본을 받아봤다는 박진영은 호수의 진가에 반해 꼭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의미가 깊은 내용이라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호수 역할이라 호수를 중심으로 보게 됐는데, 뒤로 갈수록 매력이 커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래 보면 진가가 나오는 친구, 마치 사골국 같은 친구여서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이호수는 번듯한 직장에 훤칠한 외모까지 겉으론 평범하지만, 과거 교통사고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이강 작가는 '평범을 위해 수면 아래 미친 듯이 물갈퀴 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그 '작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끌렸던 지점이 명확했어요. 이 친구가 가진 작은 핸디캡이 있잖아요. 남들이 듣는 것의 반을 듣는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남들보다 더 잘 들으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신체적인 것을 떠나 마음적, 육감적으로 노력해야 정말 '듣는다'는 정의에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이런 상태로 오래 살았다면 버릇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 있을 것 같았어요. 대본을 받았을 때 대사가 많은데 말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더 잘 듣고 말을 똑바로 하기 위해 말을 천천히 할 것 같았어요. 또 남들보다 반템포 정도 생각하는 시간이 있을 것도 같았어요. 이런 지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런 호수의 옆에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미지(박보영)가 있었다. 마음이 곪아가던 어린 호수가 산 정상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두려움을 딛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도 미지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진영은 그렇게 10년을 돌아 만난 모솔 커플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부터 눈물의 이별과 재회까지 모든 것을 보여줬다. 박진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박보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영 누나가 말이 많지는 않아요. 대신 버팀목처럼 버텨줘요. 조금 더 미래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미지처럼 밝을 때도 있지만, 미래처럼 버텨주고 서포트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를 보고 애어른이라고 했는데 제가 애어른이라면 그 누나는 그냥 어른이에요."

다만 박보영은 극 중 미지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연기했던 더. 미지와 미래에게 다르게 대하는 호수를 연기하는 박진영에게는 감정선의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진영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가면 확 느껴져요. 박보영 선배가 그렇게 있거든요. 어찌 보면 1인 4역을 하잖아요. 네 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지 싶었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저한테 다르게 주니까 저도 다르게 반응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미래와 호수가 있을 때는 사랑이 없고 정말 동태 눈으로 저를 바라보거든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지난해 11월 전역 후 곧바로 '미지의 서울' 촬영에 돌입했지만, 입대 전 촬영했던 드라마 '마녀'와 영화 '하이파이브'가 전역 후 공개되며 바쁜 상반기를 보냈다. 박진영은 촬영에  매진하느라 잘 체감하지 못했다면서도 배우로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시기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만, 절대 들뜨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만 있고 '반응보러 나가보자'라고 하지는 않으니 잘 몰랐어요. 인터뷰를 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실감이 났어요. 그래도 올해가 배우 박진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버지가 항상 '파도처럼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살아라'고 말씀해주시거든요. 정말 좋지만, 앞으로도 물결치듯이 갈 것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이 시기를 지내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에서 열심히 안하면 안 좋은 연기를 하게 될 텐데, 다음 작품을 잘해야 지금의 관심이 지속되니까 스스로 누르고 있는 편인 것 같아요."

2012년 KBS '드림하이 2'를 거쳐 2014년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한 박진영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롱런하고 있다. 물론 데뷔 초에는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박진영은 멤버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초반에 아무 것도 모를 때 너무 많은 것들이 몸과 머리를 직접적으로 강타한 것 같아요. 제가 하던 건 춤과 노래밖에 없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보니 많이 방황했던 것 같아요. 저는 멤버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저는 제가 혼자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서로 채워주고 있더라고요. 지금도 누군가는 우울해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당신을 읽어줄 사람이 나타날 거다'라는 '미지의 서울' 대사를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좋은 멤버들과 함께 방황을 이겨낸 박진영의 목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지켜봐 준 팬들의 추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희 직업이 봐주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여전히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저희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완벽하게 바라봐주시는 모습이 고맙고 따뜻해요. 앞으로도 잘 지켜내고 싶어요. 올라간다 내려간다의 개념보다는 저희를 10년 이상 지켜봤다는 건 그 분들의 20대 일수도 있고 30대일수도 있지만 꾸준히 지켜봤다는 거잖아요. 그 추억을 나쁜 추억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멤버들과 잘 음악해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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