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50년 만에 '최악'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약세 전망

방성훈 2025. 7. 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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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가운데,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며 재정적자 우려가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부과도 달러화에 대한 신뢰와 미국 예외주의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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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재정적자 우려로 안전자산 신뢰 '흔들'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약세 요인
모건스탠리 "앞으로 9% 더 떨어질 수 있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가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가운데,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며 재정적자 우려가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96.819으로 전거래일대비 0.13%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하락세까지 더하면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상반기 10.8%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5월 구인 건수(776만 9000건)가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 낙폭을 만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달러화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상호관세 마감 시한인 오는 9일 전에 미국과 무역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글로벌 교역 규모가 축소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기업들은 관세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 생산성이 저하하고, 결국 미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부과도 달러화에 대한 신뢰와 미국 예외주의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미 자산에 대한 투자 철회·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약 4%에 거래를 시작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반기 한때 4.7%까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조정 후 4.2%~4.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 선물 가격이 올해 상반기 중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도 온스당 3345.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상원은 대규모 감세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통과라는 장벽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행 가능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감세안 시행으로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약 3조 30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빚 부담이 커질수록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 즉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역시 약세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별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시중에 그만큼 많은 돈이 풀린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실질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고금리 통화로 이동하는 등 탈(脫)달러화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 경제가 호조세를 유지하면 통화가치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달러화가 내년 중반까지 9%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설문에서도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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