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가 왔다갔다…K팝, 왜 지금 인도로 가나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5. 7. 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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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 ㅣ연합뉴스
K팝이 인도 진출을 노린다. 14억 인구라는 대규모 시장에 발을 들이며 틈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문이 닫혔고, 일본은 포화 상태다. 이제 세계 최대 인구국 인도가 K팝의 다음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단, 다양한 언어를 통한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숙제가 동반된다.

최근 국내 기획사 하이브는 인도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며 오는 9~10월께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내세웠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타개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 실현하는 방식이다.

인도 시장은 국내 엔터 산업의 불모지다. K팝을 비롯한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주목받으며 글로벌화가 됐으나 인도에서의 활약은 전무했다. 인도는 뭄바이를 본고장으로 하는 영화 산업으로만 활발한 엔터 사업을 영위해왔다. 미국 할리우드에 빗대어 ‘발리우드(뭄바이+할리우드)로 불리며 그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이브는 인도 시장에 K팝 뿌리를 내리며 세계 음악 시장에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디지털 미디어 산업 수익액은 13억원에 달하며 올해는 15조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음악 부문은 올해 1조 원 수익액을 예상했으며 내년 더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디지털 미디어를 비롯해, 영화, 음악, TV, 온라인 게임 등 전체 부문을 추산했을 때는 올해 수익액 46조원, 내년 52조원 수준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인도인의 일평균 전화 사용 기간은 5시간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 총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5억 6200만명에 달하며 디지털 플랫폼 소비에서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등 소속 그룹들을 통한 미국 시장에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왔다. 이 외에도 일본, 남미 시장 등에서도 하이브 재팬,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새 아티스트 발굴은 물론, 기존 소속 아티스트들의 높은 앨범 판매량 등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경험 사례를 앞세워 하이브가 인도 엔터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 사진l연합뉴스
인도는 영어를 공식 행정 언어로 쓰는 나라로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K팝 진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영어 외에 15개 이상의 공용어가 존재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힌디어, 벵골어, 타밀어 등 20여 개 언어와 지역별 문화 차이, 종교적 감수성까지 아우르는 복잡한 구조여서 ‘글로벌 감각’만으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문화적 차이에 따라 인도 엔터 시장 진입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도 시장에 진출해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를 론칭했으나 1년 3개월 만인 2023년, 인도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인도 사업은 카카오 글로벌 영어 서비스인 타파스를 통해 이어갔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파스 영문 웹툰 서비스를 통해 우선적으로 인도 내 웹툰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가요 관계자는 “그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정도의 동남아 국가들과 엔터 사업 체결을 하거나 진행해왔을 뿐 인도는 진출 대상이 아니었다. 영화 산업이 워낙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리스크가 큰 곳이었다”면서 “언어가 단일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어 곡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로제, 방탄소년단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약이 두드러지는 만큼 과거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진입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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