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눈은 즐겁고 심장은 괴롭고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30여 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를 영상화한 '쥬라기 공원'의 세계는 인간이 공룡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는 생존 서사였다. 그러나 2025년 새로운 쥬라기 세계는 반대의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공룡을 쫓는다면?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이 단 하나의 전환으로 시리즈의 본질을 되묻고 동시에 전례 없는 스릴을 폭발시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쥬라기' 세계관의 리부트가 아닌 진화다.
이야기는 공룡이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5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와 공룡이 불안한 공존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대 제약회사는 신약 개발을 위해 탐사대를 꾸려 육해공을 지배하는 초대형 공룡들의 DNA를 확보하려 한다. 그 미션을 맡은 탐사대원은 특수 작전 전문가 조라(스칼렛 요한슨),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베테랑 선장 던컨(마허샬라 알리)이다. 이들은 세 공룡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폐쇄된 쥬라기 공원의 연구소가 위치한 섬으로 향한다. 이들은 그곳에서 공룡의 눈길을 피하면서 공룡을 사냥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과 맞닥뜨린다.

이처럼 전작들과 달리 인간이 능동적으로 공룡을 추적하는 설정은 감정선의 밀도를 다르게 만든다.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공룡의 DNA를 확보할 때마다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공포의 본질을 더 짜릿하게 마주하게 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이 영화가 전하는 경고는 시작부터 날카롭다. 모든 참사는 한 장의 초코바 포장지에서 시작된다. 쥬라기 공원의 연구소 연구원이 무심코 버린 포장지가 격리 폐쇄문 센서에 끼이며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돌연변이 육식 공룡이 탈출해 연구원이 죽고 연구소가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 돌연변이 공룡이 등장해 욕망으로 들끓는 빌런을 응징하며 서사를 닫는다.
처음에는 안일함이, 끝에는 욕망이 비극을 부른다. 이 순환은 영화가 던지는 명확한 메시지로 귀결된다. 가장 위험한 건 공룡이 아니라 그들을 만든 인간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게 영화는 단순한 포식자, 피식자의 관계를 넘어 과학과 윤리, 욕망과 생존이라는 테마를 정교하게 엮는다.

경이와 공포를 오가게 만드는 공룡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백미는 역대급 스케일의 공룡 군단이다. 육지에서는 타이타노사우루스가 경이로운 모습으로 대지를 활보하고, 바다에서는 모사사우루스가 선박을 집어삼킨다. 하늘을 수놓는 케찰코아틀루스는 탐사대를 높이 150m 절벽까지 추격하며 쉴 틈 없는 공포를 안긴다.
특히 이번 '쥬라기 월드'는 이 장르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스펙터클과 공포감이 탁월하게 구현됐다. 거대 생명체의 등장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위협이 실제적인 두려움으로 전이되도록 현실감 있게 만들어낸 연출은 어른조차도 좌석을 움켜잡게 만든다. 단순한 놀람이 아니라 긴장의 누적과 심리적 압박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통 서스펜스의 미덕이 되살아난다.

특히 스피노사우루스와 모사사우루스가 델가도 패밀리를 습격하는 장면(이 일로 배가 난파돼 조라 일행의 구조를 받고 동행한다)이나, 연구소 내부에서 돌연변이 공룡들이 어둠 속을 배회하는 시퀀스는 호러 장르에 가까운 연출로 관객의 심장을 죄어온다. 여기서 델가도 가족의 막내 이사벨라(오드리나 미란다)와 초식공룡 아퀼롭스의 유대는 작은 휴머니즘의 불씨로 작용한다. 이전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벨로시랩터 블루 같은 존재다. 강아지처럼 작은 체구, 뾰족한 뿔을 가진 귀여운 모습의 아퀼롭스는 파괴와 추격, 사냥이 난무하는 스크린 위에서 생명 본연의 순수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실감 나는 공룡 비주얼, 촘촘하고 쫀쫀한 서사, 스칼렛 요한슨·마허샬라 알리·루퍼트 프렌드의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인 연기, 자연에 대한 경외와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를 담은 메시지까지. 비싼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하이브리드 어드벤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숨 쉴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는 13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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