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뜻 따르겠다"···강기정 시장, 호남고속도로 확장 재개 결단
국비 복원 위해 국회 협의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사실상 중단됐던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의 재개를 공식화했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착공 요구에 따라 국비 367억 원 복원을 위한 국회 협의와 함께 자체 추경에 400억 원을 편성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강 시장은 1일 오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광주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토론회에서 "19명의 발언자 중 16명이 즉각 공사를 원했고, 나머지도 조건부 추진 의견이었다"며 "시민 뜻이 분명한데 시장이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은 시민이 받아들이면 좋은 정책이고, 아무리 좋아 보여도 동의를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조속한 착공을 통해 교통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시민 뜻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되,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전략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시작되면 최소 5년 이상 불편이 불가피한 만큼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번 토론회는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시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전문가, 지역 상공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찬성 측은 호남고속도로 확장이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라며 교통정체 해소와 물류 효율성 향상, 지역 간 연결성 강화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반대 측은 시의 재정부담 가중, 환경 훼손 우려, 도심 확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다수 시민들은 "지금 당장 착공하라"며 강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더는 말뿐인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 "공약도 있었고 예산도 편성됐던 사업을 왜 계속 미루느냐"는 질타도 쏟아졌다.
한 시민은 "2023년 하반기에 착공한다고 해놓고 또 미뤘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흐지부지되면 정치 불신만 커진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대선에서 광주·전남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업이지만, 그보다 먼저 시가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동광주IC부터 광산IC까지 총 11.2㎞ 구간을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8천억원이다.
2013년 예타 당시 2천762억 원이었으나, 방음터널 확대와 환경규제 강화, 신규 단지 증가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었으며, 광주시와 도로공사가 50대 50으로 분담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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