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이 씨없는 수박 개발? 日학자가 최초[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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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수박은 씨를 골라낼 필요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 시연했기에 일반인들은 그가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만든 사람으로 생각했다.
씨 없는 수박을 언급할 때 우장춘 박사가 떠오르는 데는 사연이 있다.
우장춘 박사조차 종종 "찬물에 채워 둔 수박을 씨를 뱉어내며 먹어야 제맛이 나지, 씨도 없는 수박을 먹는 것은 점잖을지는 몰라도 어딘지 운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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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수박은 씨를 골라낼 필요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이렇게 편리한 씨 없는 수박은 누구의 손에서 시작됐을까.
우장춘(1898~1959) 박사는 우리나라 육종학(育種學)의 개척자다. 그는 일본에서 환국한 뒤인 1953년 씨 없는 수박의 시범 재배에 들어가 1955년 한국농업과학협회 주도로 ‘씨 없는 수박 시식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 시연했기에 일반인들은 그가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만든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씨 없는 수박의 최초 발명자는 그와 친분이 있던 교토(京都)제국대학의 기하라 히토시(1893~1986) 박사다. 기하라가 주도하는 기하라 생물학연구소가 1943년 씨 없는 수박을 처음으로 시험 생산해 발표했다.
씨 없는 수박을 언급할 때 우장춘 박사가 떠오르는 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국내에서 개량한 무, 배추 종자를 보급했지만 정작 농민들은 일본에서 밀수입한 종자를 이용하고 있었다. 일본 종자에 대한 믿음과 우리 종자에 대한 불신이 겹친 탓이다. 그는 신품종에 대한 불신을 씻어 내기 위해 소위 ‘씨 없는 수박’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이다.
우 박사는 자신이 씨 없는 수박을 개발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냥 대중이 그를 1호 개발자로 인식했을 뿐이다. 당시 신문들은 우장춘 박사를 ‘육종학의 마술사’라고 부르며 대서특필했다. 이때부터 그는 씨 없는 수박의 발명자로 알려졌고 교과서에도 그렇게 실렸다. 교과서 내용은 1980년대 말에야 정정됐다.
당시 씨 없는 수박은 먹기는 편했지만 비싸고 맛이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우장춘 박사조차 종종 “찬물에 채워 둔 수박을 씨를 뱉어내며 먹어야 제맛이 나지, 씨도 없는 수박을 먹는 것은 점잖을지는 몰라도 어딘지 운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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