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의사가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조현병 약을 처방했는데[마음상담소]

2025. 7. 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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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직장인입니다.

먹는 약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약들 중 한 가지가 '아리피프라졸'이라고 하는 약이었고 조현병 약이라고 뜨는 겁니다.

이 약은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농도를 높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혈중농도가 일정해지면서 좋아지는 증상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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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 독자 고민

10년 차 직장인입니다. 관리자 직급으로 지난해 승진을 해서 기뻤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점점 일은 많고, 책임은 무거워지고 그저 재미있게만 일했던 때와 다르게 힘들어졌습니다. 퇴근한 후에도 계속 일 생각이 머릿속에 끊이지 않습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지칩니다. 아침에 직장에 가려면 몸이 천근만근이고 씻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고민 끝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우울증이라고 하면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먹는 약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약들 중 한 가지가 ‘아리피프라졸’이라고 하는 약이었고 조현병 약이라고 뜨는 겁니다. 분명히 담당 의사는 우울증이라고 했는데 저는 왜 조현병 약을 먹고 있는 걸까요?

A : 증상완화 위해 사용할 수 있어… 뇌의 균형 조절에 도움

▶▶ 솔루션

현대의 정신의학적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치료입니다. 그리고 항우울제로 알려진 가장 오래되고 유명하고 안정성이 입증된 약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입니다. 이 약은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농도를 높여줍니다. SSRI는 우울, 불안 등 우울증의 주된 증상을 치료하는 매우 훌륭한 약입니다. 보통 복용 후 2∼4주가 지나야 효과를 체감하게 됩니다. 또 약물치료를 지속하다 보면 우울감은 조금 나아졌는데도 불안, 초조, 불면, 무기력감과 증상이 남아 있어 불편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우선 기다려 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혈중농도가 일정해지면서 좋아지는 증상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항우울제의 부가요법으로 항정신병 약제를 쓰는 것이 치료의 추세입니다. 이런 약물 중 우울증에 적응증을 받은 몇 가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연자가 복용했던 ‘아리피프라졸’이라고 하는 약입니다. ‘퀘티아핀’ ‘루라시돈’이라고 하는 약물도 흔히 쓰입니다.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부분적으로 조절해 특히 무기력감에 효과적입니다. 퀘티아핀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조절하면서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면, 불안, 감정의 불안정함을 눌러줍니다. 루라시돈은 가장 최근에 나온 약이며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맞춰줘 감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우울증 치료에 이러한 항정신병 약제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필요하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 약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SSRI가 효과가 없는 것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이 두 가지 종류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뇌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병에 맞서는 여러 가지 무기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무기는 의사가 근거 없이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정성과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된 것만 치료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치료 과정을 통해 마음의 균형을 찾고 일상으로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차승민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법제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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