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곧 저항”…말랄라, 아프간 여성 스포츠 지원 국제사회에 촉구

“아프가니스탄 여성 운동선수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뛰고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곧 탈레반에 대한 저항이며, 용기와 희생의 상징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한 말이다. 그는 2일 CNN와 인터뷰에서 말랄라는 “지금이야말로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탈레반에 맞서 ‘용기와 결단’을 보여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말랄라는 2012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총격을 받고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에도 여성의 권리와 교육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17세에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고, 현재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여성과 소녀의 교육·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해 싸우고 있다. 말랄라는 탈레반 통치 아래 강제로 국외로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엘리트 여성 선수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하며, 국제 축구연맹(FIFA)과 국제크리켓평의회(ICC) 등 국제 스포츠 기구들이 실질적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탈레반에 대한 저항”이라며 “이들을 운동하게 하고, 연습하게 하고, 목소리를 내게 하는 모든 것이 탈레반의 억압에 맞서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후, 여성의 교육·노동·스포츠 참여를 전면 금지했다. 유엔은 현재 아프간을 “세계에서 여성 권리가 가장 억압받는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여성들은 공원, 체육관 등 공공장소 출입은 물론, 장거리 이동 시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자신의 집에서조차 자유롭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말랄라는 이러한 현실을 “사실상 성차별 분리정책”이라 규정하며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1년 탈레반 집권 직후 호주로 망명했고, 현재도 시드니를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말랄라는 2023년 FIFA 여자월드컵 당시 이 팀을 직접 만나 지지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전 세계가 여자월드컵으로 들썩이고 있는데 자신의 나라에서 경기조차 못하는 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 6월 ‘아프간 여성 축구 행동 전략(Strategy for Action)’을 발표하고, ‘난민 여성 대표팀’ 창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식 국가대표팀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아프간 대표팀 무르살 사닷은 “우리는 이미 두 번의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잃었다. FIFA는 더 이상 아프간 여성팀에 대한 성차별을 방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프간 여성 크리켓 선수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는 지난 4월 국외로 탈출한 아프간 여성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이들을 위한 재정 지원 기금을 창설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ICC에 대해 “아프간 여성과 소녀가 다시 교육과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아프가니스탄 남자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기 출전을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말랄라는 최근 여성 스포츠, 교육, 콘텐츠를 아우르는 사회 혁신 벤처 ‘Recess’를 설립하고, 남편 아세르 말리크와 함께 아프간 여성 선수 및 활동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FIFA, ICC 같은 국제기구들이 ‘현실이 복잡하다’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며 “진짜 스포츠의 주인공은 선수들이고, 그들이 뛸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말랄라는 “뛰는 것, 연습하는 것, 존재를 증명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아프간 여성들에게는 ‘저항’이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탈레반에 맞서는 용기이며, 우리는 그 용기를 전 세계가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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