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읽는 사람도…`여풍` 출판계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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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도 여성 참관객이 절반을 넘었다.
한국 여성 작가들은 지난해 국내외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며 세계 평단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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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 소설 베스트셀러 상위권 독식
8년여간 국제상 수상 3분의 2도 `여성`
서점가 큰손도 2040여성, 10대도 유입
"문단 주류가 된 여성 서사, 시대의 흐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문단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가의 최근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를 보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1~3위를 독식했다. 또 인기 여성 작가들의 신작 출간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교보문고의 6월 3주차 베스트셀러 집계를 보면 성해나 작가의 소설집 ‘혼모노’(창비)가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말 펴낸 ‘혼모노’는 신기운이 빠져가는 늙은 무당과 이제 막 신내림을 받은 젊은 무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그린 단편 소설이다. 여성 인물들의 내밀한 내면과 이 시대의 풍경을 예리하게 담아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축소판처럼 읽힌다. 성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았고 2024년 예스24 젊은 작가 독자 투표 1위에 오른 기대주다.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문학동네)는 출간과 동시에 2위로 진입했다. ‘바깥은 여름’ 이후 8년 만에 발표한 소설집이다. 2022년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 외에 7편이 담겼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소설 속 화자들은 공통적으로 ‘계급의 표지’에 특히 잘 반응하는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며 “사회학적 징후들을 포착하는 데 뛰어나다”고 평했다.
배우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무제에서 발간한 김금희의 ‘첫 여름, 완주’(무제)는 3위에 올랐다. 이 책들은 2040 여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안녕이라 그랬어’의 경우 30대 여성(27.6%), 40대 여성(23.0%), 20대 여성(17.5%)이 전체 구매 고객의 약 70%를 차지했다.

한국 여성 작가들은 지난해 국내외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며 세계 평단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서구·남성·백인 서사 위주였던 세계문학의 중심이 아시아 여성의 언어에 주목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8년여 동안 한국 작가들은 국제 문학상(만화상 포함)에서 총 31차례 수상했다. 이 가운데 여성 작가는 22차례 수상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김초엽은 2023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으로 비중화권 작가 중 처음으로 중국의 양대 공상과학소설(SF) 문학상을 탔다. 김주혜 작가는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다산책방)로 지난해 러시아 톨스토이 해외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시인 김혜순은 지난해 ‘날개 환상통’(문학과지성사)으로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김혜순은 이르면 2일 주요 서점에서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문학과지성사)를 출간한다. 번호를 매긴 초판 250부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여 완판됐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점가 주 소비층이 2040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의 이야기가 주류가 된 현상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또래 여성 이야기를 쓰는 젊은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1020 독자들도 신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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