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으로 날아간 '바람' 이종범, "한국야구 발전"이라니...끝내 오만한 시선이 아쉽다

권수연 기자 2025. 7.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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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당시 이종범 코치 

(MHN 권수연 기자) 기존 '최강야구'가 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야구를 일으켜세운 베테랑 선수와 노장들의 색다르고, 또 그리운 서사가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팬들을 끌어모은 서사는 모두 프로리그 안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종범 전 KT 코치는 수순을 거꾸로 말하는 우를 범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30일 이종범 전 KT 코치를 '최강야구'의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강야구' 측은 "한국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 감독이 프로구단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합류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것은 이종범 전 코치가 시즌을 한창 치르던 도중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앞서 이종범 전 코치는 앞서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T 측은 이를 발표하며 "이종범 코치가 '최강야구' 감독 합류를 위해 퇴단을 요청했고, 구단은 감독과 협의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시즌을 깨끗이 마친 후 '최강야구'에 합류했다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시즌을 절반이나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팀 간 순위 경쟁이 매우 빡빡하다. 가을야구 진출권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이종범 전 코치는 무책임하게 현장을 버리고 '예능 야구'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나갔다.

이미 이종범 전 코치는 여러 언론을 통해 무수한 비판의 중심에 놓였다. "한창 중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직장을 저버리고 나간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팬들의 질타도 뒤따랐다.

대중은 이종범 전 코치가 어떤 스탠스로 팀을 떠났는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다.

때문에 이종범 전 코치의 "후배를 위한 길"이라는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전날 이종범 전 코치는 JTBC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왜 최강야구로 향했는지를 전했다.

지난 2024시즌 방영된 최강야구 포스터 

그는 "(제안을 받고) 여러날 고민했으며 '최강야구'가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 예능이 인기를 얻으며 몇몇 후배들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후배들도 많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야구가 다시 뭉칠 수 있다면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또 이종범 전 코치는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마침 구단에서 능력 있는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한발짝 물러난 상황이었다.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기에, 이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헤아려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후배들이 자라날 자리가 부담스러워 나간 것이라 이야기했다. 여기에 '후배들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KT 선수들도 따지고보면 엄연히 그의 까마득한 후배다. 

또한 '최강야구'가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발언도 돌이켜보면 아쉽다. 

최강야구가 근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프로야구를 일으키고 웃기고, 울린 베테랑 선수들의 '세월'이 담긴 서사 덕분이다. 비록 현역에서 물러나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1승을 위해 임한다. 또 적당한 예능 요소를 삽입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전 연령대의 야구팬들에게 어필한게 적재적소에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능'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이뤄졌으며 흥미를 위한 각본 하에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야구 현장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물론 최강야구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크게 환기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시즌 중 팀을 박차고 나간 대의명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종범 전 코치의 말대로라면, 현장에서 더 적은 돈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은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한 바보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한편 JTBC측은 오는 9월 이종범 신임 감독과 함께 최강야구 시즌 4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사진=MHN DB,KT위즈,연합뉴스,JTBC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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