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즉각 관세 인하해달라”…강경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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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EU는 장기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거나 최소한 대폭 삭감하겠다는 목표로, 자동차·철강·항공·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미국의 25~50% 고율 관세를 즉각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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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에 영국식 무역합의 제안…EU는 반대
EU, 자동차·철강·항공 등 즉시 인하 요구
결렬시 관세폭탄 대비해 보복 관세도 준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이번주 미 워싱턴DC을 방문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회원국들로부터 미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EU는 장기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거나 최소한 대폭 삭감하겠다는 목표로, 자동차·철강·항공·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미국의 25~50% 고율 관세를 즉각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10% 보편 관세는 기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 간 협상은 약 3개월 동안 진행됐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U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EU에 1단계 합의로 영국과 같은 방식의 단계적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이른바 ‘프레임워크 합의’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관세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EU 회원국 대사들은 미국 측의 제안에 반발했다. 대사들은 셰프초비치 위원에게 품목별 관세 및 10% 기본 관세 인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미국 측에 주장할 것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난주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EU산 자동차·자동차부품,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50% 관세를, 나머지 대부분 품목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 기업들은 지난 4월부터 3800억유로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는 전체 무역 규모의 약 70%에 해당한다.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지난 4월 부과한 20% 상호관세 또는 5월에 위협했던 50%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은 10% 기본 관세는 양보 불가라며, 일부 품목의 한시적 쿼터나 점진적 감축만을 시사하고 있다.
EU 역시 최악의 경우 보복 관세를 즉시 발동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해 왔다. EU는 210억유로 규모의 미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90일 상호관세 유예에 대응해 오는14일까지 관세 부과를 미뤄둔 상태다. EU 집행위는 950억유로 규모의 새로운 관세 패키지를 작성하고 있다.
EU는 “10% 보편 관세는 수용할 수 있지만, 자동차·철강·항공·의약품·반도체 등 전략 산업은 반드시 예외 또는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동차·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대한 즉각적 인하 없이는 합의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미국은 구리, 목재, 항공우주 부품, 의약품, 칩, 중요 광물 등의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U 내부적으로 국가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독일은 “자동차 관세 인하가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프랑스는 “시한 연장도 검토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비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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