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551' 악몽 그 자체였던 6월…2000년 이후 SF 외야수 불명예 3명에 이정후가 포함됐다

박승환 기자 2025. 7. 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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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에게 6월은 최악의 한 달이 맞았다. 2000년대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외야수 최악의 3명에 이름을 올렸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23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행을 예고했던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2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었다.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경험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치를 1억 달러 이상으로 판단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단 37경기 만에 데뷔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수비를 하던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충돌,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게 된 까닭이다. 긴 재활을 잘 견뎌낸 이정후는 올해 건강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고, 시즌 초반 30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터뜨리는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뜨거운 스타트를 끊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 드러냈던 우려를 말끔히 지워내는 모습.

하지만 좋은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이정후의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3~4월과 같은 3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정후의 안타는 25개로 줄어들었고, 월간 타율도 0.231로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4월 내내 3할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던 이정후의 타율도 0.277까지 수직하락했다. 그리고 6월은 이정후에게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현지시각으로는 6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1일 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선 시범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총 4안타를 몰아쳤던 라인 넬슨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허덕였고, 이제는 2할4푼대의 타율도 붕괴 직전을 앞두게 됐다.

현재 이정후는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시작으로 1일 애리조나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오랜기간 안타를 치지 못한 것과 타이 기록이었다. 타석으로만 놓고 본다면 무려 15타석 연속 무안타인 셈이다.

이정후가 이토록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패스트볼 공략 유무에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9일 이정후의 부진 배경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원인으로는 패스트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꼽았다. 그리고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심각한 문제이며, 그나마 나오는 인플레이 타구도 '정타'로 형성되지 않는 등 좀처럼 안타를 뽑아낼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이정후라는 타자의 분석을 마친 듯 집요하게 바깥쪽 코스의 승부만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를 트리플A로 내려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현재로선 이정후가 라인업에 없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의 헌터 펜스./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의 앙헬 파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이정후의 불명예 기록이 소개됐다. 'AP통신'의 조쉬 듀보우는 "이정후는 6월 OPS를 0.551로 마무리했다. 2000년 이후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들 중 한 달 동안 이정후보다 낮은 OPS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는 2017년 헌터 펜스(0.517), 2016년 9월 앙헬 파간(0.547), 2015년 6월 앙헬 파간(0.450), 2014년 9월 헌터 펜스(0.471)"라고 전했다.

즉 2000년대 이후 이정후보다 최악의 한 달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소속의 외야수는 단 두 명, 횟수로 보면 네 차례에 불과했다는 것. 반대로 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역대 세 명째, 다섯 번째 해당될 정도로 좋지 않은 한 달을 보낸 셈이다.

한 번씩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정후가 7월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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