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몸 곳곳에 ‘빨간 점’ 아이들…10년새 두 배 늘었다
혈관종 아기 급증세·저체중·미숙아 영향
혈관종은 혈관 안쪽에 있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이 혈관들이 뭉쳐서 생긴 덩어리다. 우리나라 1세 미만 영아 100명 중 5명 정도에서 혈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유아 혈관종 환자가 늘고 있는 배경으로는 미숙아와 저체중 출생이 늘어난 영향이 꼽힌다.
최종윤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산 당시 아기의 체중이 덜 나갈수록 혈관종 위험이 증가한다”며 “37주 미만 미숙아의 경우에도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산모가 늘고 있고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 출산이 증가하자 미숙아가 늘며 혈관종 아기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외 원인으로는 산모의 빈혈, 전치태반, 임신 초기 질 출혈, 가족력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혈관종은 주로 머리와 목에 발생하며 드물지만 내부 장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혈관종은 출생 직후에는 잘 관찰이 되지 않는다. 출생 한 달 사이에 작은 점처럼 발생해서 약 6~9개월 사이에 급속히 크기가 커진다.

가장 많이 보이는 ‘딸기 혈관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돌 전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일부는 피부 변색이나 함몰을 남긴다.
깊은 진피나 피하조직에 있는 ‘해면성 혈관종’의 경우엔 푸른색이나 붉은 스펀지 같은 조직으로 관찰되는데 딸기형보다 늦게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외 ‘포도주형 반점’은 선천적인 혈관기형으로 태어날 때부터 편평한 자주색 반점을 띄며 자연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혈관종은 단순 미용문제만 있는 건 아니다. 드물지만 내부 장기에 생기는 경우에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최 교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 장기에 생기는 경우, 비강처럼 호흡과 연관이 있는 경우에는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레이저나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영유아 혈관종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조산을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며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위험성을 낮춰 임신 기간을 연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족력이 있거나 미숙아 또는 저체중 출생아는 생후 1개월 안에 피부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얼굴이나 기도 근처 등 고위험 혈관종의 경우엔 전문의의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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