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 속 바늘'…사소하지만 때론 '거대한' 바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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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미가 쉽게 사라지거나 무시되기 십상이잖아요.
노세환(47) 작가의 개인전 'A Huge Needle in a Haystack(건초 속 거대한 바늘)'이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대표:황달성)에서 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그 순간 발생하는 긴장감과 감각에 주목하며,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친 대상들에게 잠재된 거대한 의미를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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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갤러리, 9일까지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서 바늘 하나만 사기 어려운 것처럼,
하나의 바늘은 너무 작아
그 의미가 쉽게 사라지거나 무시되기 십상이잖아요.
하지만 그 바늘이 누군가의 발밑에 놓였을 때,
그 작은 존재가 발휘하는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죠."
-작가노트-
연두, 주황, 노랑, 파랑, 빨강 갖가지 형광색의 큰 바늘 모빌이 떠다닌다.
옆에는 빨간 바늘이 무더기로 매달려 있다.
노세환(47) 작가의 개인전 'A Huge Needle in a Haystack(건초 속 거대한 바늘)'이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대표:황달성)에서 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진과 설치,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 존재와 관계, 사회적 구조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현대사회의 정보화와 디지털화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주목하며, 물질과 기호, 매체의 충돌을 실험적으로 시도해왔다. 이후 그는 일상의 평범한 소재들을 주제로 삼아, '익숙함' 속에 가려진 '본질'을 드러내며 고정된 인식을 비틀어 다시 한 번 사고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이런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한다.
영어권 속담인 'a needle in a haystack(건초 속 바늘)'에서 바늘은 미미하고 찾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지지만, 작가는 오히려 바늘이 놓인 건초 위를 지나가는 순간을 상상한다.
작가는 그 순간 발생하는 긴장감과 감각에 주목하며,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친 대상들에게 잠재된 거대한 의미를 시각화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거대한 바늘을 보노라면 고정된 인식에 미묘한 균열을 던지는 노세환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전시는 그가 꾸준히 진행하는 모빌 작품 중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알루미늄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철봉, 와이어 용접을 통해 제작한 대형 바늘과 소형 바늘은 모빌의 형태로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거대한 의미를 갖게 되는
아주 많은 일상의 상식과 경험, 혹은 누군가의 잔소리를 통해
그 의미를 소홀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것들의 의미가 강조되는 만큼 이런 작은 것들의 의미를
매 순간 기억하는 이들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노트-

작업 중 떨어뜨려 금이 간 큰 바늘을 커다란 상자에 고이 모셔놓은 작품은 흡사 관 속에 들어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A Huge Needle in a Haystack' 설치와 사진 작품 등 11여 점이 선보인다.
과일을 페인트 통에 빠뜨려 사진으로 담아 조작된 사진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많은 주목을 받았던 '멜트다운(meltdown, 녹아내림)' 시리즈와 이전 모빌 작업이 담긴 아크릴판넬 작품도 전시장 한 켠에서 볼 수 있다.

노 작가는 경희대 서양화과와 영국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원 미디어아트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노화랑과 평범한 작업실의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다. 파리, 도쿄, 북경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해왔다.
사회 전반에 넘쳐나는 정보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주제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활발하게 작업한다.
최근에는 균형과 이해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가며 자폐성 장애인과의 소통에 대해 작가로서 예술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연계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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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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