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과 비긴 게 운빨만은 아니었네…알힐랄, 클럽 월드컵 16강서 맨시티 꺾어

박효재 기자 2025. 7. 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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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힐랄 선수들(오른쪽)이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맨체스터 시티와 FIFA 클럽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클럽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알힐랄은 1일 미국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연장전 혈투 끝에 4-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대회 우승 후보를 격파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맨체스터 시티가 전반 9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라얀 아이트누리의 컷백이 알힐랄 수비진을 맞고 굴절된 상황에서 실바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공세는 알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알힐랄의 반격은 후반전과 함께 폭발했다. 후반 1분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말콤의 슈팅이 굴절된 공을 머리로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7분 뒤 말콤이 역습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갈라 역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10분 엘링 홀란이 코너킥 후 문전 혼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를 부누가 막아냈고, 홀란의 추가 득점도 알힐랄 수비진이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2-2로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의 공방은 더욱 치열했다. 연장전 전반 4분 칼리두 쿨리발리가 코너킥에서 완벽한 헤딩으로 알힐랄의 3-2 리드를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14분 필 포든이 라얀 셰르키의 크로스를 받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적 순간은 연장전 후반 7분에 찾아왔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를 골키퍼 에데르송이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공을 레오나르두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도 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가렸다. 이날 2골을 기록한 레오나르두가 대이변의 주역이 됐다.

이번 승리로 알힐랄은 클럽 월드컵 참가 아시아 클럽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알힐랄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비기면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오일머니 투자가 실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다. 알힐랄은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광주FC를 7-0으로 대파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알힐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을 2-0으로 꺾은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8강전을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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