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고혈압 방치하다간 ‘3高’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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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현기(가명·41) 씨는 한 달 전부터 일상생활 중 호흡이 점점 가빠지기 시작했다.
고혈압은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약 3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에는 단백뇨의 진행이나 심장의 좌심실 비대 등과 관련한 표적 장기 손상을 동반한 경우가 많고,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혈압이 있는 젊은 환자 중에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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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당뇨병 등 합병증 유발해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 커져
운동-식이요법으로 건강 관리해야

결국 김 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인하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당시 수축기 혈압은 200㎜Hg에 육박했고, 엑스레이에서는 저산소증과 심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폐부종 소견이 나타났다. 응급실에서는 즉시 기관 삽관 후 중환자실 치료가 시작됐다.
김 씨는 3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큰 병이 아니라고 여겨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다. 바쁜 일상생활을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뤘고, 약 복용도 차일피일 미뤘다. 하지만 서서히 심장 기능은 악화했고 응급 상황으로 이어졌다.
김대영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환자 입원 후 정밀 검사를 통해 고혈압 외에도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함께 발견했다. 환자가 인지하지 못했던 고혈압 외 기저질환들이 동시에 발견된 것이다.
혈압과 혈당, 지질 수치를 조절하고 이뇨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를 병행한 끝에 김 씨는 약 3주 후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다. 김 씨는 8가지 약제를 복용했지만, 퇴원 후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현재는 약을 3종으로 줄였다. 현재는 직장으로 돌아가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고혈압은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약 3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전후의 젊은 환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일이 적지 않다.
문제는 고혈압이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에는 단백뇨의 진행이나 심장의 좌심실 비대 등과 관련한 표적 장기 손상을 동반한 경우가 많고,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내다가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이른바 ‘삼고 질환(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은 심뇌혈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동반된 대사질환이 많을수록 혈관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심장이나 뇌로 이어지는 주요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환자가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도 문제다. 고혈압이 있는 젊은 환자 중에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한 뒤에 되돌리는 것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정상 수치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약 복용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중장년 고혈압 환자 중 반복 입원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불규칙한 식사나 운동 부족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혼자 실천하기 어렵다면 의료진과 함께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고혈압은 당장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치하면 어느 순간 심장, 폐, 뇌 등 주요 장기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고지혈증이나 당뇨를 동반하고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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