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EDM, 세계로 쭉쭉… 얌전한 일본 관객도 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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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baby pull me closer in the back seat of your Rover(그러니까 더 가까이 당겨줘. 네 로버 뒷좌석으로 말야)."
공연은 일본 장마철을 고려해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됐다는 점 외에는 한국 페스티벌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 대표는 "한일 관계에 따라 페스티벌도 영향을 받을까 봐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빼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본 쪽에서 오히려 한국적인 요소를 원했다"며 "현재 한국 문화가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 트렌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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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워커 등 유명DJ 60여팀 공연
日측 “한국적 느낌 많이 넣어달라”
“연출-시스템 5개국과 수출 협의”

6월 29일 오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 미국의 세계적인 듀오 DJ ‘체인스모커스’가 빌보드 1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히트곡 ‘Closer’의 첫 소절을 무반주로 읊조렸다. 관객들은 일제히 다음 소절을 따라 불렀다. “We ain‘t ever getting older(우린 절대 늙지 않아).”
경쾌한 비트가 터지자 관객들은 벅찬 듯 함께 뛰어올랐다. 일본 관객들은 공연 중 ‘조용한 감상’으로 유명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자유롭게 팔을 흔들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채 열광했다.
● 해외로 간 토종 EDM 페스티벌
지난달 28, 29일 열린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저팬’은 한국의 대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이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 무대였다. 체인스모커스를 비롯해 앨런 워커, 카슈미르, 니키 로메로 등 상당수가 한국 월디페에 출연한 적 있는 유명 DJ 60여 팀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틀간 총 5만200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고, 사전 예매로 전석이 매진될 만큼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객의 약 70%가 20대였고, 전체 예매자 중 98%가 일본 거주자였다. 일본 특유의 ‘오픈런’ 문화를 보여주듯,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월디페는 2007년 한국에서 시작된 순수 창작 EDM 페스티벌 브랜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EDM 페스티벌 브랜드가 해외로 수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공연 제작사 비이피씨탄젠트(BEPC)가 전체 연출을 맡고, 일본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사무라이 파트너스가 BEPC로부터 라이선스를 구매해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브랜드 로고나 네이밍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무대 구성과 연출 철학, 아티스트 섭외 등 제작 전반을 공유하며 현지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은성 BEPC 대표는 “한국 경쟁에서 살아남은 페스티벌이 아시아와 글로벌에도 먹힌다는 게 증명된 사례”라며 “월디페는 대중적인 노래를 들으며 같이 행복하게 노래하고 사진 찍는 순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무라이 파트너스의 이리에 히로유키 대표는 “세계 톱100에 드는 모든 페스티벌을 다 가봤는데, 그중 월디페의 퀄리티가 제일 좋았다”며 “세계 1등인 ‘투모로랜드 페스티벌’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극찬했다.
● “K컬처, 일본에서 가장 힙한 문화”
공연은 일본 장마철을 고려해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됐다는 점 외에는 한국 페스티벌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 대표는 “한일 관계에 따라 페스티벌도 영향을 받을까 봐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빼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본 쪽에서 오히려 한국적인 요소를 원했다”며 “현재 한국 문화가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 트렌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틀 모두 공연을 본 관객 요시다 겐이치 씨(29)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알게 됐는데 라인업과 노래, 운영 방식 모두 만족했다”며 “내년엔 네덜란드 DJ인 하드웰도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전통 붓글씨로 쓴 ‘WDJF’ 로고를 배치하고, 페스티벌 전용 향기를 공간에 뿌리는 감각적인 현지화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특수 효과가 한국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실내 공연다운 EDM 특유의 사운드도 빵빵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 관람석도 마련했다.
BEPC는 현재 일본 외에 5개 나라와 추가로 월디페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우리가 해외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했듯, 이제 한국의 연출과 시스템을 수출할 시점”이라며 “K컬처 공연 제작 능력과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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