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찾은 미래, 나무로 이룬 혁신 ‘친환경을 입는다’

박지은 2025. 7. 2. 00: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림선진국 핀란드에서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의 새길을 찾다
1. 핀란드 대표 산림기업 메사 그룹(Metsa Group) 을 가다
‘자연·경제 동반 성장’ 경영 철학
기업·산림소유주 협동조합 구축
수익배분·의사결정 주도적 참여
지속가능 고부가가치 사업 창출
나무서 얻은 셀룰로오스 가공
면·폴리에스터·나일론 등 대체
화석연료 배제 순환 경제 개발
친환경 섬유 소재 산업화 주도
▲ 메사그룹의 혁신제품인 차세대 친환경 섬유인 쿠라(KUURA). 친환경 목재 기반 섬유 소재로 면과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섬유다.핀란드 아네코스키/박상동 기자

‘세계 최고의 임업 선진국 핀란드에서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찾다.’ 국토의 약 75%가 산림으로 덮인 유럽 최대의 숲 보유 국가인 핀란드.

핀란드는 거대한 숲을 무분별한 벌목이 아닌 철저한 과학적 분석과 환경보호 정책, 산주와 지자체, 산림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간 유기적 협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산림경제 모델을 구축했다. 핀란드의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시스템은 경제성장은 물론 지역균형발전, 기후 대응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민들의 행복지수 상승에도 숲은 핵심으로 자리한다. 핀란드인들에게 숲은 자연환경을 넘어 국민 정서와 삶의 질, 경제 기반, 공동체 문화 전반에 깊게 연결된 핵심 자산이다. 이를 기반으로 핀란드는 2024년까지 8년 연속 세계행복지수 1위(UN World Happiness Report)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산림경제 모델을 구축한 핀란드.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6월 11일~18일까지 6박 8일간 핀란드 헬싱키, 아네코스키, 콜리, 북카렐리아 요엔수 등을 찾아 산림 분야 대표기업과 국책연구기관, 지자체 산림분야 공직자들을 현지 취재하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산림 비전을 모색했다. ‘산림선진국 핀란드에서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새 길을 찾다’ 기획취재 시리즈를 연재한다.

▲ 핀란드 대표산림기업인 메사그룹 전경. 바이오매스 시설 등이 대규모로 가동되고 있다(왼쪽 사진).메사그룹 관계자가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과 박지은 본지 정치부장에게 친환경 제품 생산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메사그룹 홈페이지·핀란드 아네코스키/박상동 기자

“나무에서 의류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루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대표 산림기업인 메사그룹은 헬싱키 북쪽의 도시인 아네코스키(Aanekoski)에 위치해 있다. 메사 그룹은 핀란드의 숲 활용에 있어 경제적 이익은 물론 생태적 지속성, 기술혁신을 이룬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나무에서 의류를 만드는 혁신을 중심으로 전통 임업에서 친환경 섬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나무에서 얻은 셀룰로오스를 가공해 면,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섬유 소재를 만들어 산업화하고 있다. 메사그룹은 가문비나무와 자작나무를 이용해 연목과 경목 펄프 생산은 물론 핸드타월, 화장지, 티슈, 친환경 용기 등 산림바이오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찾은 메사그룹 방문객 센터와 공장.

메사그룹 로고를 상징하는 무스(Moose·말코손바닥사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핀란드 대표 산림그룹 로고답게 로고 색깔은 숲을 상징하는 초록색이었다. ‘Metsa’는 핀란드어로 ‘숲’을 뜻한다. 무스는 숲의 왕으로 통하는데 메사그룹 로고는 그룹 경영철학의 핵심인 ‘숲 속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자연 생태계와 기업 정체성을 그대로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메사그룹 본관에 들어서자 침엽수 펄프 기반 생분해성 친환경 섬유(KUURA)와 3D 종이 포장재 (Muoto), 티슈, 친환경 용기 등이 전시된 세련된 전시관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시관 1층에는 숲의 성장부터 제품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360도 가상현실 숲 체험관이 있었다. 이 체험관은 VR 모드 지원을 통해 관람자가 핀란드 숲을 실제처럼 걸어다니며 벌채·재조림·산림경영 전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메사그룹 외부에는 바이오매스 등 여러 공정 시설이 있었다. 취재진은 바이오복합단지 투어를 통해 메사그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경제 시스템의 구조를 알 수 있었다. 다만, 바이오복합단지 투어는 기업의 기술 보안 등의 문제로 촬영은 금지됐다.

▲ 핀란드 대표산림기업인 메사그룹 전경. 바이오매스 시설 등이 대규모로 가동되고 있다(왼쪽 사진).메사그룹 관계자가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과 박지은 본지 정치부장에게 친환경 제품 생산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메사그룹 홈페이지·핀란드 아네코스키/박상동 기자

취재진을 안내한 메사그룹 한 관계자는 “메사그룹은 자연과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인 임업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다음 세대를 위해 숲을 더욱 나은 상태로 물려주는 것이고, 성장과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생물다양성 보호 및 산림 이용의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산림 바이오 경제를 지속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메사그룹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가치를 소개했다.

메사그룹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순환경제를 개발, 정착시키고 있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산림 소유자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 목재 공급과 수익 분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실물 기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 또한 독특하다. 이같은 구조는 지속가능한 산림바이오 경제 구축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핀란드의 산림 대표 기업과 해당 기업에 나무를 제공하는 산림 소유자, 즉 산주는 단순한 주주집단이 아니라 직접 목재를 공급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생산자 중심 모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메사그룹은 협동조합 구조를 중심으로 가치경영을 운영하면서 핀란드의 국가자산인 숲의 지속가능한 활용에 모든 주체가 혁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메사그룹의 모회사인 메칠리토(Metsaliitto)는 9만 명 이상의 핀란드 산림 소유주가 소유한 협동조합이다. 그룹 내 핵심 기업으로는 Metsa Forest, Metsa Wood, Metsa Tissue, Metsa Spring 등이 손꼽힌다.

메사그룹은 산림 소유자들로부터 나무를 공급받아 다양한 산업에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펄프,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포장인 판지와 포장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건축자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CLT(Cross Laminated Timber), LVL(Laminated Veneer Lumber) 등 건축목재 생산, 생활용품인 위생지와 냅킨 등을 대표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 수출까지 다양한 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공급 조달하는 나무는 산림관리위원회·산림인증보장계획(FSC·PEFC)

에서 발급된 친환경 산림경영 인증을 받은 목재만 취급한다는 점도 주목되는 점이다.

주요 생산품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쿠라(KUURA) 섬유가 꼽힌다. 메사그룹이 개발한 친환경 목재 기반 섬유 소재로 면과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섬유다. 나무에서 만든 섬유로 ‘면 대신 입는 친환경 의류’로, 메사그룹의 자회사 메사스프링(Metsa Spring)이 일본 이토추상사(Itochu)와 합작한 프로젝트로, 2021년 일본에서 친환경 패션쇼를 했고, 상용화가 임박하다. 면 소재 기존 의류와 비교해 탄소 배출은 3분의 2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그룹은 천연섬유, 친환경 건축목재 생산 등 바이오매스 기반의 바이오프로덕트(생물제품) 산업을 통해 연간 550억~700억 유로(한화 약 87조5308억원~111조4029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약 9600여 명이다.

본지 취재진과 함께 핀란드 현지 산림경영 현장을 벤치마킹한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은 “핀란드의 산림 대표기업인 메사그룹이 숲과 산림에 대한 지속가능성, 고부가가치화, 디지털화까지 동시 작동하는 구조를 보고 매우 놀라웠다. 한국 산림경영에 꼭 도입해야할 시스템”이라며 “특히 산림 분야 대기업이 산림소유주와 협동조합 형태로 공급과 수요, 이익 창출에 있어 경제적 혁신을 창출하고 있는 점 또한 대한민국 산림경영 정책에 접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핀란드 아네코스키/박지은 기자

 

#핀란드 #메사그룹 #친환경 #산림경영 #대한민국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