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검찰 개혁 강드라이브에 친윤 특수통 줄사직 [검찰 물갈이 본격화]
비상계엄·탄핵정국에 입지 ‘흔들’
정권 교체 후 ‘檢 엑소더스’ 신호탄
“일선 검사까지 이어질 것” 우려도
정성호 “수사·기소 분리 국민 공감
검찰 조직 내부에서 반발 없을 것”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 외에 이진동(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 신응석(28기)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29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3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검사장) 등 법무·검찰 고위직 간부들도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심 총장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심 총장이 지난해 9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10월 중앙지검이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디올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연달아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검사들도 대체로 윤석열정부 시절 득세했던 친윤(친윤석열)·특수통 검사들이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요직에 기용됐지만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이어 정권까지 바뀌면서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됐다는 평가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원지검 2차장검사 등을 거쳤고, 2011년 대검 중수1과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함께 수사했다. 2017년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엔 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맡았다. 양 검사장과 신 검사장도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일 때 각각 특수3부장, 형사3부장을 맡는 등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 신 검사장은 정권 교체기 윤 전 대통령 사저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등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건진법사 수사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옷을 벗었다.

이번 정부의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개혁 정책과 맞물려 사직 행렬이 간부급에서 그치지 않고 일선 검사들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수사권 없이 기소권만 갖는 공소청에 남는 검사만이 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수사를 하는 중수청으로 이동하는 검사는 직급을 낮춰 수사관의 신분이 된다.
이를 두고 수사 일선 검사들은 “공무원을 계속할 사람은 남고 아닌 사람은 (검찰청을)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고소·고발·인지로 수사 착수를 못 하면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릴 경우 검사는 기록조차 보지 못해 사건이 묻힐 위험이 있다” 등의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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