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긴축 재정에 암 환자 '생명 위협'
【앵커】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가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암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약제 지원이 끊기자, 환자들은 소셜미디어, SNS를 통해
몰래 약을 구하는 실정입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수천 명의 암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긴축 재정 정책의 하나로, 고가 항암제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리엘 와게너 / 백혈병 환자 : 한 달 치 약 값이 2,100만 페소(약 2만1천 달러)나 나가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요. 정부가 도와주기를 바랐는데, 우리를 완전히 버렸어요.]
밀레이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23년 12월부터 보건 예산을 48% 삭감하고, 보건부 직원 2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립암연구소가 해체됐고,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조기 검진 프로그램도 함께 중단됐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지금, 붕괴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마카레나 사빈 파스 / 법률사회연구센터 코디네이터 : 암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사망한 사람이 60명이 넘습니다. 심지어 치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
암 환자단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판사는 항암제 지급 재개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프로그램이 해체됐다는 이유로 항소했고, 새롭고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면서 의료현장에는 여전히 항암제가 늦게 오거나 도착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SNS을 통해 항암제를 주고받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두아르도 카스타오 / 암 환자 남편 : 살게 해 줄 약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걸 아는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있어선 안될 일이죠. ]
밀레이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경제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환자들은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