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폭염엔 맥 못 춘다... 3주 빨리 끝날 듯

올여름 장마가 일찍 찾아온 만큼 끝나는 시기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마를 일으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 달 정도 빠르게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으며 세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북한 상공에 형성돼 비를 뿌렸다. 정체전선이 이미 제주와 남부·중부를 차례로 지나 북한까지 북상했다는 뜻이다.
장맛비는 남쪽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티베트 고기압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내린다.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서 활발하게 충돌하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를 장마라고 부른다.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혀 7월 말엔 우리나라를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데, 이때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 폭염이 시작된다.
그런데 올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지난달 19~20일 이미 남부 지방을 덮었고, 6월 말엔 중부 지방 상공까지 세력을 넓혔다. 이에 따라 제주는 평년(1991~2020년·30년 평균)보다 일주일, 남부·중부는 각각 3일과 5일 일찍 장마가 시작했다. 이와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드는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6월 중순부터 대거 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어 정체전선이 제주도까지 다시 내려오긴 힘들 전망이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도부터 곧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의 평년 장마 종료일은 7월 20일인데, 크게 앞당겨지는 것이다. 제주도와 위도가 비슷한 일본 북부 규슈 지역은 지난달 27일 이미 ‘장마 종료’가 선언됐다. 북부 규슈의 평년 장마 종료일은 7월 19일인데, 올해는 3주가량 앞당겨져 역대 가장 빠르게 장마가 끝났다. 북부 규슈보다 더 남쪽에 있는 오키나와도 올해 평년(6월 21일)보다 2주 정도 빠른 지난달 8일 장마가 끝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제주와 남부 지방 모두 장맛비 예보가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동시에 장마 종료가 선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부와 중부의 평년 장마 종료일은 7월 24일, 7월 26일이다.
중부 지방은 현재 북한에 걸쳐있는 정체전선의 남하 여부가 변수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체전선이 다시 내려와 중부 지방에 비를 뿌릴 수도 있다. 통상 우리나라보다 장마가 먼저 끝나는 도쿄 등 일본 본토에서도 아직 장마 종료가 선언되지 않았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더 팽창할 경우엔 중부·남부·제주에서 동시에 장마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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