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가 발성에 창법까지 복제"…'티니핑' 가수, 소송까지 간 이유
[앵커]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잘 알려진 한 가수가 자신을 똑 닮은 AI 목소리와 법정에서 마주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흉내를 넘어 생계를 위협할 수준의 음성 복제 기술을 문제 삼은 건데요. 해당 업체는 사전에 가수와 충분이 논의를 거쳐 개발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음이 반짝반짝 티니핑 타임. 빛나는 마법을 보여줘.]
티니핑과 헬로카봇 등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 겸 성우 이정은 씨, 지난 4월 한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 50곡을 제공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이정은/가수 겸 성우 : (AI) 프로그램 특성상 변형과 왜곡이 있을 거니까 제가 걱정할 만한 일이 없잖아요. 제 목소리랑 똑같지 않으면. (업체) 사정도 있으시고 하셔서 곡당 단가를 제가 원래 받던 것보다 낮게 책정해서 진행했었죠.]
AI가 이씨의 목소리와 창법을 학습한 뒤 가상 캐릭터에 입힐 새 목소리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자신의 발성법과 음색, 바이브레이션 등 기술 모두를 그대로 복제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똑같은지 들어봤습니다.
[날 좀 더 쳐다봐줘. 날 좀 더 꼭 안아줘. 비어버린 마음 속이 아려와.]
[날 좀 더 쳐다봐줘. 날 좀 더 꼭 안아줘. 비어버린 마음 속이 아려와.]
일반인이 들었을 때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정은/가수 겸 성우 : (AI가) 이렇게 비슷하게 나오고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충분히 너를 대체해서 쓸 거고 (업계에서) 널 부를 일이 없을 거라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문제는 이런 기술이 이씨의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단 겁니다.
업체 측도 AI 프로그램과 이씨의 목소리가 거의 동일하단 점을 인정했습니다.
[AI 업체 관계자 : OO은 성우분의 목소리가 그냥 거의 그대로 나와 버리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이러면 OO가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냐? 이런 불안감이 있었어요.]
결국 이씨는 법원에 해당 AI 프로그램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AI 업체 측은 "결과물이 이씨의 목소리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AI가 가수처럼 다채로운 표현을 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며 "생계를 침해하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국내에서 실제 가수와 AI 업체 간 음성 복제를 둘러싼 소송은 처음이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에선 오픈AI의 챗GPT 음성이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비슷하단 논란에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는데 국내 예술계에서도 유사 사례가 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화면제공 GENIE MUSIC]
[영상취재 정상원 김대호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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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보도] 〈[단독] "AI가 발성에 창법까지 복제"…'티니핑' 가수, 소송까지 간 이유〉 관련
본 매체의 위 기사 관련, 보도에서 예시로 사용된 노래의 작곡가 WyvernP 측은 "해당 곡은 Synthesizer V 소프트웨어의 단순 음성 합성 기능을 사용해서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챗GPT 등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해서 작사·작곡한 곡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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