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인대 부상으로 반 년간 재활 고교 씨름판 진출 첫 해 ‘지각변동’

이세용 기자 2025. 7.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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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상대의 분석이 무의미한 선수가 될 겁니다."

정선우는 "사실 고등학교 선수 중 자신의 힘을 100% 활용하는 이는 거의 없어 아직까지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며 "나와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갖고도 천하장사에 오르는 실업팀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도 열심히 운동하면 최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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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우 용인고등학교 인터뷰

"나에 대한 상대의 분석이 무의미한 선수가 될 겁니다."

고교 씨름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신입생' 정선우(용인고)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정선우는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장사급에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 4월 대한체육회장기 대회 4강에서 자신에게 0-2 완패의 아픔을 줬던 3학년 선배 곽승현(전남 여수공고)을 상대로 결승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거두며 고교 씨름 '신흥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정선우는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이 잘 지도해 주셔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대회 전부터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준비했던 것들이 운 좋게 맞아떨어지면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선우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직후 발목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6개월가량 샅바를 잡지 못하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동계 훈련을 하지 못한 정선우는 3월에서야 정식 훈련에 돌입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모자란 부분을 차곡차곡 채워 나갔다.

정선우는 "수술을 받고 나서 불안한 마음에 정말 많이 울었다"며 "그래도 나만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재활에만 매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도 부상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조심하면서 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선우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중등 무대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고교 진학 후에도 이 같은 성적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체중이야 늘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장사급 선수치고 체구가 크지 않고 몸무게도 제한 무게인 135㎏보다 15㎏이 적은 120㎏인 탓에 체구가 큰 상대와의 대결에서 밀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였다.

정선우는 "사실 고등학교 선수 중 자신의 힘을 100% 활용하는 이는 거의 없어 아직까지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며 "나와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갖고도 천하장사에 오르는 실업팀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도 열심히 운동하면 최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정선우의 시계는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 맞춰져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이제는 상대들이 나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 분석이 무의미한 선수로 발전해 남은 대회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체전에서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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