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 확보 용이, ‘사탐런’을 어찌하리오?…혼란의 수험생들

김명규 기자 2025. 7. 1. 20: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가 1일 공개되면서 수험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19%에 달하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가 쏠리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모평 사탐 선택 60% 육박…과탐은 24% 그쳐
자연계열 재수생들 사탐 선택 가속화 “30% 이상 될 듯”
대구 교사들 “공부한 과목이 유리…분위기 휩쓸려선 안돼”
대구지역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 DB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가 1일 공개되면서 수험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19%에 달하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가 쏠리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0%로, 이전까지 평균 7.74%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수능(6.22%)과 지난해 6월 모의평가(1.5%)와 비교해 폭증한 수치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대로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크게 줄었다. 이는 이과 학생들까지 등급 상승 등의 목적으로 사회탐구에 응시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예측 불가능한 등급 분포와 선택과목 쏠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이렇게 높아진 건 처음이라 일부 학생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9월 모의고사에는 영어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능에서는 1등급 적정 비율인 6~8% 유지될 것이니 개의치 말라고 지도했다"고 전했다.

조홍래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경북여고 3학년 부장)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모의평가 결과로 인해 학생들의 심리가 더 불안해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사회탐구 응시자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은 학습 계획이나 지원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지만, 실제 과학탐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학생이 사회탐구에 응시해 등급이 크게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분위기에 휩쓸려 그동안 노력을 기울였던 과목을 손에 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수생들 사이에선 6월 모평 이후 '사탐런' 분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입 수능에서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회든 과학이든 탐구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워 수험생들에게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대구의 한 재수종합학원에 따르면 지난 3, 4월에 이과반 학생들 20% 가량이 사회탐구를 선택했고, 6월 모평 결과를 보고 추가로 사탐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응시자 수가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다고 판단하는 것. 학원가에선 전체 이과생 30% 이상이 사탐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중위권 수험생들이 빠져 나감으로써 과탐 응시자 수가 줄어들자 상위권들도 등급 확보가 불안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응시생 수가 줄어드는 과탐에서 수시 수능 최저 충족에 비상인 상황이다.

또 의대·치대·한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도 '과탐 1과목, 사탐 1과목' 교차 응시가 늘고 있다. 일부 대학 의학계열 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 산정에 과탐 2과목 모두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작년부터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과탐을 선택하지 않아도 지원하도록 풀어주면서 '사탐런'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부 대학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하면 3~5% 가산점을 주지만 혜택이 미미해 수험생들의 유인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차 실장은 "수험생들이 과탐에서 1문제 틀려 등급이 떨어지는 것보다 사탐에서 2문제 더 맞히는 것이 쉽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