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82> ‘허물을 알면 반드시 뜯어고치라’ 일러주는 ‘천자문(千字文)’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2025. 7. 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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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장은 '천자문'(千字文)에 나오는 문구이다.

세상에 허물이 없는 사람은 없다.

허물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지 않겠는가? 필자도 범부(凡夫)이니 얼마나 많은 허물이 있겠는가! 정권이 바뀌어 국무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하면 어떤 후보자의 경우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한 허물도 나온다.

허물이 있는 데도 고치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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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뜯어고치라

- 知過必改·지과필개

위 문장은 ‘천자문’(千字文)에 나오는 문구이다. 바로 뒤에 ‘중요한 것을 배우면 잊어버리지 마라(得能莫忘·득능막망)’가 붙어 4행시 대구(對句)의 짝을 맞춘다.

세상에 허물이 없는 사람은 없다. 허물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지 않겠는가? 필자도 범부(凡夫)이니 얼마나 많은 허물이 있겠는가! 정권이 바뀌어 국무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하면 어떤 후보자의 경우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한 허물도 나온다. 후보자들은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했거나 정치를 한 사람, 또는 어느 기관의 장(長)을 지낸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반인이야 오죽하겠는가!

잘못이 있더라도 반성하고 고치게 되면 잘못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허물이 있는 데도 고치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생긴다. ‘논어’ 학이(學而) 편에서도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마라!”(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고 했다. 잘못이 있으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고쳐 그 허물을 완전히 벗어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지리산에 들어온 후 방문 안쪽 면에 ‘과즉물탄개’를 붓글씨로 써 붙여놓았다. 방안 작은 책상에 앉으면 정면으로 보인다. 필자는 ‘속세를 떠난다’는 각오로 지리산에 들어왔으며 아들 둘도 이미 결혼했고, 필자의 나이도 이미 어르신(만 65세 이상)이어서 거리낌이 없다. 친구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필자의 허물을 종종 말한다. 일종의 ‘허물 씻기’(?)의 한 방편일지도 모른다.

고사가 있다. 중국 진(秦)나라 목공(穆公·재위 BC660~621)의 준마를 다섯 명의 강도가 잡아 먹어버렸다. 잡혀 온 그들에게 목공이 술을 권하며 “이 술을 마시고 말고기의 독을 씻어라. 그렇지 않으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이 술을 마시자 풀어주었다. 훗날 진나라와 진(晉)이 전쟁을 치를 때, 그 다섯 사람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앞에 서서 진의 군대를 대파했다. 그들은 풀려날 때 자신의 잘못을 고친 것이다. 이에 목공이 말했다. “음덕(陰德)이 양보(陽報)를 받는 것이구나.” 즉 ‘몰래 선행을 했더니 눈에 보이는 좋은 보답을 받는다’라는 말이다.

필자가 어제 차산(茶山)에 올라가 풀을 베고 일주차(一株茶)를 만들려고 찻잎을 따는데 내내 ‘지과필개(知過必改)’가 머리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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