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그만 갈라지고 싶다 [2030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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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2030이 '갈라진 세대'라는 진단이 또 나온다.
정치인들은 2030에 관심 있는 척했지만 세대 간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는 미래에 부담을 떠넘겼다.
유일하게 달라진 인구 구조와 지역 격차를 전면에 내세운 개혁신당이 2030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은 이유에는 기성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무력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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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2030이 '갈라진 세대'라는 진단이 또 나온다. 이번 대선의 타깃은 '극우화' 된 젊은 남성들이었다. 김문수,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한 2030 남성을 사회가 나서서 꾸짖고 있다. 하지만 동년배 입장에서는 너무 쉽게 꼬리표를 붙이고 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대신,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없음'이라는 결론만 내고 끝날 것 같아서다.
출구조사 결과는 훨씬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진다. 20대 여성은 권영국 후보에 가장 많이 투표한 세대였지만,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비율도 10%를 넘었다. '남성이 보수화됐다'는 진단과 달리,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김문수가 아니라 군소정당의 이준석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30대 남성은 더불어민주당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우리가 이렇게 갈라져 버린 동안, 정치는 기존 구조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치인들은 2030에 관심 있는 척했지만 세대 간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는 미래에 부담을 떠넘겼다. 낼 사람이 부족하다는 걸 다 알면서도 '더 받는 안'을 개혁안으로 채택한 국민연금이 대표적이다. 연금을 성실히 납부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 모델도 사라졌고 경제성장률은 기금이 만들어지던 시절만큼 높지 않다. 남아 있는 고갈 위험을 어떻게 해소할지 묻기라도 하면 '노인에 대한 존중이 없다'거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돌아온다.
결국 자본과 노동, 민주와 독재라는 기성세대의 세계관으로 2030 표심이 해석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뿐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과 총선에서 2030 대다수가 처한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지역 격차를 줄이며, 경쟁 압박을 완화할 방법에 대한 논의는 주목받지 못했다. 2030을 위한 공약들은 탈모 치료 지원 같은 아이템 단위로 축소됐다. 유일하게 달라진 인구 구조와 지역 격차를 전면에 내세운 개혁신당이 2030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은 이유에는 기성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무력감이 있다.
뉴닉과 어피티, 뉴웨이즈가 대선 기간 2030 유권자 7,000명을 상대로 예정된 미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이들이 바라는 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다. 출산 지원금이나 신혼부부 지원책이 아니라 장시간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를 낳아도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는 유연함을 원한다. 공공 부문 채용 등 첫 직장에 대한 지원보다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 등 이미 너무 다양해진 일자리에 맞는 안전망 마련이 더 시급하다.
내몰린 이대남과 이대녀를 위해 정치는 무엇을 했나. 나뉜 표심을 어떻게 더 유리하게 이용할까만 생각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표심을 진단하고 낙인찍는 데 쓰는 열정의 일부라도 2030이 겪는 불안을 해소하는 데 썼다면 어땠을까. 2030 표심은 갈라진 틈새를 활용해온 정치에 대한 응답이다. 젊은 세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한 정치가 진단과 분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만 갈라지고 싶고, 정치가 진짜 해야 할 일은 갈라진 틈새를 메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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