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동업 해지 분쟁, 그 쟁점과 기준은?

정민기 기자 2025. 7.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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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을 공동 운영하는 동업 형태는 자본과 진료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병원 설립 및 운영 초기에는 신뢰와 협업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진료 및 경영을 도모할 수 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수익 배분, 권한 조율, 경영 방향성 등에 대한 이견이 누적되며 갈등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결국 동업 해지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병원 동업 해지가 단순한 감정적 결별이나 퇴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원 명의 변경, 의료기기 소유권 이전, 고용된 인력의 처리, 환자 진료기록 관리, 보건소 신고 등은 모두 의료법과 민법, 세법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고난이도의 법률 이슈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법적 자문 없이 접근할 경우, 심각한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제 분쟁은 동업자 간 경제적 이해관계 충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표적인 쟁점은 출자금 반환 및 지분율에 따른 권리 정산 문제다. 예컨대 초기 출자금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 해지 시점에서 원금 반환 기준을 단순히 출자금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운영 기간 중의 기여도나 병원 수익에 대한 기여율을 반영할 것인지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또한 수년간의 병원 운영을 통해 누적된 순이익이나 유형자산을 어떻게 평가하고 분할할 것인지, 퇴사하는 동업자에게는 어떤 비율로 환산할 것인지 등도 명확한 기준이 없을 경우 격한 충돌로 이어진다. 지분 구조가 단순하지 않거나, 투자 외에도 경영 기여도가 상이한 경우에는 권리 배분에 대한 법적 해석이 더욱 복잡해진다.

이외에도 진료권 배분, 병원 브랜드 및 상호 사용 권리, 공동 명의 계좌의 인출 및 정산, 공동으로 부담한 채무에 대한 책임 분담, 채용 인력의 고용 승계, 퇴사 후 경업 문제 등도 해지 시 빈번하게 분쟁으로 이어지는 쟁점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개 동업 초기 작성된 계약서에 구체적 기준이 없거나, 아예 계약서 없이 운영이 시작된 경우 발생한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로는 계약서는 존재하지만 해지 요건, 정산 방식, 경업 제한, 상호 사용, 퇴사 절차 등이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실제 분쟁 상황에서 계약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분쟁은 정황자료와 회계기록, 내부 이메일 등 간접적 증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병원 동업 해지 과정에서는 계약 해석, 권리 정산, 운영 이행 등 복합적인 법률 쟁점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각 사안이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쉬운 만큼, 문제를 사전에 정리하고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를 따르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정확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한 당사자 간 협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의료기관 운영과 동업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조력이 분쟁 예방과 안정적 해지를 위해 중요하게 작용한다.

법률사무소 윤헌의 이윤환 변호사는 “병원 동업은 초기에는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 구조나 경영 권한, 진료 방식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해지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업 해지는 단순한 관계 종료가 아니라 자산 정산, 경영권 정리, 명의 이전, 환자 관리, 인력 문제 등 다양한 법률적·행정적 요소가 동시에 얽힌 절차다. 일반적인 계약 해지와 달리 의료기관은 의료법, 세법, 민법 등 여러 법령이 함께 적용되며, 해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쟁점도 구조적으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병원 운영에는 환자 진료, 의료인 면허, 보건소 신고 등 외부 요건이 수반되기 때문에, 단순한 민사 분쟁을 넘어 행정 절차상의 고려도 필요하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하면, 해지를 고민하는 시점에서는 의료기관의 구조와 규제를 이해하고, 의료 관련 법령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법률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계약서가 없거나 조항이 구체적이지 않다면, 병원 운영의 정황과 재무 자료, 역할 분담의 실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권리관계를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객관적인 분석과 대응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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