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9일 만에 200만 찍은 이유 있다

인디게임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 흥행 후 '항아리류 게임'이란 하나의 장르가 탄생했다. 목적지까지 높은 곳을 오르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불친절한 환경요소들로 인한 높은 난도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다.
난도가 어려워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언제나 유저들의 관심이 높은 장르다. 스트리밍 콘텐츠로 최적의 게임이기 떄문이다. "태초마을로 돌아간다"라는 밈을 탄생시킨 장르인 만큼 관련 게임이 출시되면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즐긴다.
어크로 크랩과 랜드폴 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피크' 역시 잘 만든 항아리류 게임의 포텐셜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더욱이 잘 만든 항아리 게임에 대중성이 결합되면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주는지 명확히 증명했다.
피크는 스팀 판매 순위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약 10만 명에 달하는 최상위 동시 접속자를 유지 중이다. 동접 순위로 보면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인디게임임에도 출시 9일 만에 200만 장을 판매했다.
여타 항아리 게임들에 비하면 상당히 라이트하다는 게 피크만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 점이 유저들의 좋은 평가와 더불어 많은 유저수를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 장르 자체가 하드코어하다 콘텐츠적인 이슈와는 별개로 대중성을 확보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피크는 항아리 게임들 중에서는 꽤 라이트한 편인데다가 주류인 솔로 플레이가 아닌 멀티 협동을 강조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장르적 특성과 협동 플레이가 만나며 유쾌한 해프닝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 피크의 찐재미?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든 과정

피크는 섬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을 등반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다. 여타 항아리 게임처럼 독특한 물리엔진이 기인하는 극한의 컨트롤을 요구하진 않는다. '협동'이란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져 전체적인 시스템이 작동한다.
밧줄과 못을 활용해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줘야 한다. 절벽 사이에 몸을 대 이동 경로를 확보해주는 등 팀워크 중심의 플레이가 요구된다. 실제 암벽 등반처럼 다양한 루트가 있기 때문에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단 점도 피크의 매력 포인트다.
이런 과정 속에서 어느 한 명이 실수하면 함께 나락으로 향하는 만큼 친구와 함께 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태초마을행이 일반적인 항아리 게임에선 스트레스라면, 피크는 하나의 코미디가 된다.

또한, 스태미너 소모를 비롯해 배고픔과 질병 등 생존 요소가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게 피크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맵에 존재하는 음식이나 회복 아이템을 찾아 파티원 서로가 나누어 써야 한다. 협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스템이다.
생존 요소도 다양한 해프닝을 낳는다. 버섯을 잘못 먹고 식중독에 걸리거나 배고픔을 못이겨 스테미나 부족으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등 다양한 상황이 연출된다. 친구와 함께 하다보면 배꼽 잡고 웃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된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정상에 오르는 게임 그 자체의 즐거움과 성취감도 있겠지만, 피크의 진면목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든 과정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히트한 협동게임들의 장점을 공유하는 셈이다.
아울러 최근 협동게임 주류가 '리썰컴퍼니'의 성공 이후 공포 장르로 굳어진 상황이다 보니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들에게 더 높은 호응이 나오고 있다. 고착화된 게임 시장의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함께하는 재미와 도전의 성취감 모두 잡았다

함께 울고 웃는 과정이 피크의 매력인 건 분명하지만 "최대한 높이 올라간다"라는 명확한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에 반복, 그리고 성공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과 희열 역시 동접 10만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다.
동기부여를 전하는 시스템적인 특징으로는 24시간 마다 새로운 맵으로 변환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시스템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챌린지를 마쳐야 하는 시간 제한이 생긴다. 또한, 반복적으로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난도가 마련돼 있다. 처음에는 '풋내기'와 '정상' 난이도만 선택할 수 있지만, 개방된 최고 난도를 클리어할 때마다 '승천'이라 불리는 상위 단계가 하나씩 해금되는 방식이다.
재밌는 점은 승천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전 단계의 패널티가 누적돼 보다 도전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승천1의 페널티 '낙하 피해 증가'에 더해 승천2에서는 '허기 피해 속도 증가'가 추가된다. 마지막 승천7 단계는 페널티만 7개나 된다.
당연히 단계가 올라갈수록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이처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하드한 단계도 마련돼 있는 만큼 피크는 라이트 유저는 물론 하드 게이머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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