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본격화…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30원 내렸다

노지원 기자 2025. 7. 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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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약세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351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장중 한때 1349.5원까지 떨어진 뒤 135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55.9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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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달러 약세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351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장중 한때 1349.5원까지 떨어진 뒤 135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55.9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 중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었던 지난 4월9일(장중 최고 1487.6원)과 견주면 석 달 만에 130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배경에는 최근 이어지는 약달러 상황이 있다. 뉴욕 외환시장 시세를 보면, 주요 6개국(유럽연합,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인 6월30일 기준 96.70선에서 움직였다.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에는 96.69로 연 저점을 새로 썼다. 2022년 3월1일 장중 96.63까지 내려간 뒤 3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0.8% 하락해, 상반기 하락폭으로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한 1973년 이후 최대치다. 올 상반기 달러 가치는 스위스 프랑 대비 14.4%, 유로화 대비 13.8%, 영국 파운드화 대비 9.7% 떨어졌다.

최근 달러 약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여파로 수출이 둔화하고 투자·소비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기가 반등 기회를 상실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주도한 대규모 감세안으로 미국 국가부채,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가부채 비율이 낮은 스위스, 스웨덴 쪽으로 자금이 쏠리며 이들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은 약달러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달러 약세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겨냥해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1% 또는 그 아래 수준까지 대폭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1일 오후 4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선물 가격 지표를 활용해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약 80%로 인하 확률(약 20%)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75%, 0.50%포인트 인하 확률이 19.8%로 동결 확률(5.3%)을 크게 앞질렀다.

달러 약세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를 보이지만, 그 하락 폭이 달러 지수 하락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수입업체의 달러화 결제 수요가 많은 상황 등이 원-달러 환율의 큰 폭 하락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 위재현 엔에이치(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권 투자나 기업들이 공장을 짓는 등 해외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올 때마다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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