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 의전 서열 2위 우원식 국회의장의 한없이 가벼운 행보

2025. 7.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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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이다.

이번 공연에는 문 전 대통령과 우 의장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선 문 전 대통령이 김씨를 향해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자, 김씨가 한동안 고개를 뒤로 젖혀 폭소하다 "형님!"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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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어준씨가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더파워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이다. 입법부의 수장으로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따라서 말과 행동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만큼 진중해야 하고, 당파보다는 국익을 앞세워야 한다. 국회법에 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한 것은 의장이 특정 당에 속해 그 당의 이익만을 위해 일해선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보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립적이면서도 국익을 앞세워야 할 의장이 출신 당의 이해에 경도됐다는 비판을 들어오던 터에 이번엔 극단적이라는 논란이 적지 않은 친 여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직접 참석했다.

우 의장은 김씨가 기획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던 탁현민씨가 연출해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더파워풀’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는 문 전 대통령과 우 의장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선 문 전 대통령이 김씨를 향해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자, 김씨가 한동안 고개를 뒤로 젖혀 폭소하다 “형님!”이라고 답변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을 칭찬해 보라는 김씨의 말에 “이재명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디테일에 강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은 숫자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길게 하지 않는다. 말을 짧게 한다. 저 또한 말을 짧게 한다”고 답했다.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라는 김씨의 말에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우원식에게 추미애란?” 질문을 받고 “어제도 만나서 술 한잔했다. 아주 좋은 동지다”라고 했다. 유튜브 영상에선 김씨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등장한 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민주당이 비법조인도 대법관에 임명할 수 있도록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추진하자 보수쪽에서 “김어준 같은 사람을 대법관 시켜서 국민을 재판하겠다는 것”이라는 소리가 나온 걸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 게시물에는 “(김어준이) 실질적 민주당 지배자”, “유튜버 스피커 콘서트에 제일 권력자와 전 대통령까지 오는 걸 보면 (김어준이) 제일 윗급인가” 같은 댓글이 달렸다.

김어준씨는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각종 음모론에 편파적인 내용의 시사 방송으로 사회적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공영방송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프로그램은 거센 비판속에 중단되기도 했다. 음모론을 양산하고,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유튜버가 주최하는 행사에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후보자, 여당 대표 선거 출마 의원 등 국가를 이끄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새털처럼 가벼운 행태로, 결코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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