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축구로 하나 되는 울산 거주 베트남 근로자들
500여명 투지·함성으로 들썩

낯선 타지에서의 삶은 때론 고단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길은 희망으로 빛난다. 울산에서 매년 열리는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대회는 바로 이러한 연대와 희망의 현장이다. 2022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울산에 거주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고국의 정서와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선사하는 소중한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울산 중구 태화동 십리대밭축구장은 약 500여 명 베트남 근로자들의 열띤 응원과 함성으로 들썩인다. 이 축구대회는 베트남 축구공동체의 주최로, 울산 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팀을 이뤄 출전하며, 조별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펼치는 본선 경기는 그야말로 뜨거운 열정의 도가니를 연출한다.
비록 전문 선수들은 아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팀을 위한 투지는 프로 못지않은 경기력을 만들어낸다. 공을 쫓는 선수들의 땀과 함성, 손에 깃발을 들고 팀을 응원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축제를 방불케 한다. 이 시간만큼은 고단한 일상의 시름을 잊고, 오롯이 축구와 공동체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축구대회가 서로를 격려하고 협력하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근로자들 간 대규모 오프라인 모임이 줄어들었던 만큼, 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정서적 교류와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더한다.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고향 사람들과 이렇게 모여 뛰고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은데, 오늘 하루는 정말 힘이 되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한다. 이처럼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대회는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뜻깊은 행사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데에는 울산광역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한다. 장소 대여, 안전요원 배치, 상패등 물품 준비, 여러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으며, 근로자들은 이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대회는 땀과 웃음, 응원과 연대가 어우러진 축제다.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고국의 온기와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다.
이 축구대회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활동의 모범적인 사례이자, 한국 다문화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올해도 성황리에 개최될 베트남 커뮤니티 축구대회가 근로자들 사회에 활력과 따뜻한 연대를 더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 손정임 베트남 출신 귀화자(외국인지원센터 상담원)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