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모든 청소년이 울산의 미래···기회 열어줘야

강정원 기자 2025. 7. 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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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 정착 3년
정보·언어 장벽 진로 선택 폭 좁아
체계적 진로설계 프로그램 절실
시교육청, 다문화 학생 유입 대비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강화키로
지난해 열린 위호프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커뮤니티의 상호협력발전 MOU 협약식 모습.

2022년 2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157명이 울산에 정착했다. 낯선 환경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과 언어·;문화적 장벽, 불안정한 정주 여건은 초기 정착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129명의 아프간 가족들이 울산 시민으로 자리 잡았고, 그들의 자녀들 역시 지역 학교에 다니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정착'이 곧 '기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2022년 입국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언어 능력을 갖췄지만, 진로 탐색과 진학 준비에 있어서는 여전히 벽이 높다. 일부 학생들은 상업계 또는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한국의 대학 진학 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진로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된 상태다.

반면,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는 다문화 가정 자녀 3명이 재학 중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에 비교적 학업 격차 없이 진학이 가능했다. 이는 곧, 정착 시기와 초기 한국어 교육 접근 여부에 따라 학습 기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서야 한다. 진로 체험, 진학 상담, 학과 선택, 직업군 탐색 등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진로 설계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자체, NGO가 긴밀히 협력하여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다행히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도 다문화 학생 유입 증가를 예상하며 한국어학급 확대 및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 감사함을 표하는 동시에, 한 가지 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한국어가 어느 정도 능숙해진 시점에서 학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실업계에서 인문계로의 전학 등 다양한 제도권 내 진로 전환 기회를 안내하고 보장하는 것이다.

현재 여러 대학들이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수시 전형이나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보는 학교나 지역 사회를 통해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언어 장벽만큼이나 '정보의 부재'가 청소년들의 기회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다문화 청소년을 단지 '지원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인식한다면, 그들이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이들은 단지 머물다 떠날 존재가 아니다. 이미 울산의 구성원이자,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이웃이다.
김영화 WeHOPE(위호프) 대표.

그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진로를 설계하며,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은 단지 그들의 미래를 위한 배려가 아니다. 울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이제는 그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때다. 지금이 바로, 모두가 함께 고민할 시점이다.

시민기자: 김영화 위호프 대표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