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해제…큰그림은 '중동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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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 대부분을 해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에 대한 제재 프로그램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 해제는 시리아 경제를 글로벌 무역과 다시 연결하고 국가 인프라를 재건할 기회"라며 "시리아 국민에게 절실한 구호를 제공하고 나라 경제를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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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쟁 후 중동 힘의 균형 극적 변화
시리아, '아브라함 협정' 가입국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 대부분을 해제했다. 이로써 시리아는 지난 14년에 걸친 내전으로 초토화된 경제를 재건할 기회가 열렸다. 걸프 국가들도 시리아와의 협력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투자 준비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에 대한 제재 프로그램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방문 당시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 해제는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과도 정부를 수립한 아흐메드 알 샤라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고 FT는 짚었다. 이슬람 반군 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총사령관 출신인 샤라 대통령은 50년간의 왕조 통치에 마침표를 찍고 온건한 개혁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중동 순방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샤라 대통령과 만나 "강인한 사람"이자 "강한 과거를 거진 투사"라고 묘사했다.

샤라 정권으로 교체되면서 시리아는 이란의 입김이 급속히 약해졌고 이란-이스라엘의 '12일 전쟁'으로 중동 내 힘의 균형도 불과 몇 년 만에 극적으로 바뀌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10년 이상 장기 내전으로 이어진 '아랍의 봄' 봉기를 진압하는 데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받았고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거쳐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이란의 이른바 '초승달 영향력' 지역에 포함돼있었다. 아사드 정권 하에서 12일 전쟁이 발생했다면 시리아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스라엘 공격의 전초기지가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샤라 정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미국의 제재 완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새판짜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이다. 시리아를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시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단 밑그림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식 수립한 바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걸프 국가들도 시리아의 재건을 돕고 있다. 시리아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의 세계은행 부채 1550만달러를 상환해준 덕분에 재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국영 걸프 항공사들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항공편을 재개하기로 했다. 두바이의 글로벌 항만운영사 DP월드는 시리아 정부와 8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중해 항구 타르투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 해제는 시리아 경제를 글로벌 무역과 다시 연결하고 국가 인프라를 재건할 기회"라며 "시리아 국민에게 절실한 구호를 제공하고 나라 경제를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억만장자인 할라프 알 합투르도 시리아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시리아의 정신, 에너지, 그리고 패배를 모르는 고귀한 국민들에게 투자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채 안 된 샤라 정권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7~9일 시리아 지중해 연안 40개 도시에서 아사드 전 대통령 일가가 속한 알라위파에 대한 공격이 발생해 약 1500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드웨일라지역 마르 엘리야스 교회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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