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나리오’ 기반 영화로 개막···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일부터 시작

실험적인 장르영화의 장,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3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11일간 열린다.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 아래 41개국 2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을 영화제의 화두로 내세웠다.
올해 개막작은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폴란드 감독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의 <그를 찾아서>다. 영화는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의 “4500년 후에도 컴퓨터는 내 영화만큼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서 출발한다. 비니에비츠는 AI 기술과 대척점에 있는 헤어조크 감독의 시나리오를 AI에 학습시킨 뒤 생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가상의 독일 도시에 발생한 미스터리한 죽음을 소재로 한다.

폐막작은 한제이 감독의 <단골식당>이다. 워커홀릭 영어강사 미원(주현영)이 갑자기 실종된 엄마 예분(김미경)을 찾고자 동네 사람들과 힘을 합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볍고 따뜻한 분위기로 타인과의 소통, 믿음, 공동체의 가치를 조명한다. BIFAN이 한국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건 5년 만이다.
BIFAN은 지난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AI영화들만의 국제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AI 영화’를 신설했다. 350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11편의 AI 영화가 이 부문에 초청됐다. 5년간 AI 영상 콘텐츠 창작자 1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AI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BIFAN 측은 “새 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이 기술이 영화계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이병헌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 그의 대표작 10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병헌은 개막식을 비롯해 메가토크, 무대 인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내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짝패>(2006), <엑시트>(2019), <모가디슈>(2021) 세 편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오는 6일에는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류승완 감독, 배우 조인성 등이 참여하는 토크 섹션 ‘메가 토크’가 열린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들도 상영된다. <용의자 X의 헌신>(2008), <한 여름의 방정식>(2013), <침묵의 퍼레이드>(2022) 등이다.
‘김태용, 시선의 온도’ 섹션에서는 김태용 감독의 중단편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김 감독의 장편 <꼭두 이야기>(2019)와 단편 <그녀의 전설>(2015)이 알마출판사에서 그림책으로 출간되는 것을 기념해 특별전이 마련됐다. 상영작 6편 중 <꼭두 이야기>를 제외한 작품은 모두 러닝타임 10~30분대의 단편이다.
보디 호러물 영화 7편을 모은 특별전도 기획됐다. 1970~1980년대 보디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데드 링거>(1988)를 비롯해 <허니 번치>(2025), <어글리 시스터>(2025) 등 장르의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주는 최신작까지 한데 모았다.
BIFAN은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한국 3대 영화제로 꼽힌다. 3일 오후 7시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천시청, CGV 소풍, 롯데시네마 부천, 부천아트벙커B39 등에서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상영작 정보는 BIFAN 홈페이지와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 내 마련된 특별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폐막은 오는 13일.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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