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4할 육박·변우혁 3할, 그런데 자리가 없다…KIA 6치올의 진짜 순기능, 프로는 간절해야 산다

김진성 기자 2025. 7.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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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 자리가 좀 그렇죠. 그래서 못 올린다.”

KIA 타이거즈는 6월에만 15승7패2무로 1위를 차지했다. 8~9위까지 처졌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심지어 선두 한화 이글스에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6치올에 성공했고, 7월에도 7치올을 이어갈 태세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런데 KIA는 개막전부터 주전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면서 5월까지 지지부진했던 팀이다. 6월 상승세의 원동력은 백업들이다. 내야의 박민과 김규성이 김선빈과 김도영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메우긴 했다.

그러나 외야에 뉴 페이스가 많이 등장했다. 1루와 외야를 겸하는 오선우를 시작으로 김호령과 김석환이 마침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테랑 이창진과 고종욱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결과적으로 주전들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물론 타선이 안 터지고 마운드로 버티는 날엔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생각이 간절히 났을 것이다. 현재 KIA 야수진엔 이들 외에도 최원준의 부진이란 고민도 있고, 백업 박정우와 윤도현도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어쩌면 잊었을 수 있지만, 현재 1군에 이우성, 변우혁, 황대인이 없다. 황대인이야 최근 마운드 보강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우성과 변우혁이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건 꽤 시간이 지났다. 이우성은 6월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변우혁은 5월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1군 마지막 타석이었다.

흥미로운 건 이우성과 변우혁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는 점이다. 이우성은 올 시즌 52경기서 타율 0.231 2홈런 15타점 OPS 0.675, 변우혁은 40경기서 타율 0.215 16타점 OPS 0.553이다. 딱히 다친 것도 아닌데 2군에서 새롭게 올라온 선수들의 돌풍에 밀려난 선수들이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이우성은 13경기서 48타수 19안타 타율 0.396 1홈런 12타점 OPS 0.923, 변우혁은 12경기서 42타수 13안타 타율 0.310 1홈런 8타점 OPS 0.880이다. 1군과 2군의 수준 차를 감안해야 하지만, 어쨌든 두 사람의 최근 타격감이 좋은 건 팩트다.

보통 2군에서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적절하게 1군에 올려야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1군 선수들에겐 적절한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KIA 경기를 보면 1군에서 주로 나서는 본래 백업 멤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집중력 있게 야구에 임한다. 굳이 이 선수들에게 각성을 심어주기 보다, 믿음을 주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으로선 이우성과 변우혁이 2군에서 잘 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당장 1군에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지금 자리가 좀 그렇다. (고)종욱이 같은 경우 대타로 너무나도 잘 쳐주고 있다. 스타팅으로도 치게 할 생각이다. 한번 내려가면 자리가 나와야 올라올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퓨처스리그를) 체크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우성과 변우혁의 퓨처스리그 맹타는 1~2군 모든 선수에게 자리의 소중함, 간절함을 일깨우는 사례다. 야구도 사회도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말은 그래서 명언으로 통한다. 일단 이우성과 변우혁은 2군에서 좀 더 실적을 내며 기다려야 한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주전들이 잘 버티며 통합우승까지 내달린 작년이 물론 가장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일로 주전들이 없고, 백업들이 1군에서 제 몫을 하는 현 시점에선 서로가 건강하게 견제하며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팀이 6월 들어 좋은 결과를 내니 이런 부수적인 효과도 얻는다. 이는 올해가 아닌, 팀 야수진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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