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속공예의 현대적 재해석, ‘백동’과 ‘한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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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전통 금속공예의 길을 걸어온 이경노 작가와 기획자 박여숙의 두 번째 협업 전시,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 공예전'이 지난 5월 13일부터 서울 용산구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금속공예의 핵심 재료인 백동에 초점을 맞추고, '한글'이라는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더함으로써 전통의 미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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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전통 금속공예의 길을 걸어온 이경노 작가와 기획자 박여숙의 두 번째 협업 전시,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 공예전’이 지난 5월 13일부터 서울 용산구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금속공예의 핵심 재료인 백동에 초점을 맞추고, ‘한글’이라는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더함으로써 전통의 미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간섭’이라는 프로젝트명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서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이 단어를 박 기획자는 물리학적 개념처럼 ‘두 파동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창조로 해석한다. 이 작가의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과 박 기획자의 미학적 기획력이 만나 작품 속에서 ‘간섭’이라는 말 그대로 파동처럼 융합되어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낸다.
두 사람의 협업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 전시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이후 여러 공공 전시와 개인전을 통해 간섭 프로젝트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의 중심 소재인 백동은 동에 니켈을 합금한 금속으로, 조선 말기부터 가구 장석이나 생활기물로 사용되었던 전통 소재다. 습기에 강하고 단단한 물성 덕분에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으나, 이를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적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 작가는 이러한 백동의 물성을 기반으로 단조와 선각, 입사 등의 기법을 활용해 조형적 완성도를 극대화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백동의 은은한 광택과 질감 위에 한자뿐 아니라 한글 문양이 함께 새겨진 작품들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萬壽無疆(만수무강)’이라는 전통 한자 문양과 함께 궁서체로 표현된 한글 ‘만수무강’이 병치되어,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의 감각이 하나의 오브제에 공존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금속공예품을 넘어선다. 철제 표면에 은을 입사하고, 내부에는 전통 목공예에서 사용하는 옻칠을 더하는 등 이질적인 재료 간의 결합을 통해 시각적, 촉각적 풍부함을 더한다. 또한 조선시대의 서류합, 화로, 함 등을 모티프로 하면서도 실제 사용 가능한 기능성을 갖춘 현대적인 구조와 디테일을 도입하여 실용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작품 속의 보주, 자물쇠, 장석 등 세부 구성 요소 또한 모두 이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박여숙 기획자의 미감과 해석이 더해져 장식성과 상징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지 공예품 전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전통 기술과 문화의 현대적 적용, 그리고 협업을 통한 창작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이다. 공예에서의 협업은 고대부터 존재해왔으며, 간섭 프로젝트는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한국의 전통미와 조형성을 바탕으로 한 ‘현재적 공예’를 마주하게 된다. 동시대의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백동 공예는 우리에게 공예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며 변모해가는 문화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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