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국가정원’··· 복수지정 가능할까?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이 저마다 국가정원을 추진(6월19일자 8면 보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복수의 국가정원이 지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가정원은 ‘수목원정원법’에 따라 지자체가 조성·운영하는 지방정원 중 국가정원 지정 요건에 적합한 경우 산림청장이 지정한다.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92만6천992㎡·2015년 지정)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83만5천452㎡·2019년 지정)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2024년 기준 국가정원 방문객 수가 순천만 900만명, 태화강 400만명 등 1천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2조원, 부가가치 9천489억원 등 3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2만1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까지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상태다.
지방정원 중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방법 이외에 국가가 직접 조성 예정지를 지정하고 조성계획수립 및 추진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지정이 쉽지 않은 편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려면 우선 지방정원으로 조성 및 등록돼야 한다. 지자체 자체예산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시·도지사가 등록하는 지방정원은 부지 면적이 10만㎡ 이상 및 녹지공간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또 주제정원을 갖추고 정원을 관리하는 전담조직과 전문관리인을 두고 자체 품질·운영관리 평가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경기도내 지방정원으로는 양평 세미원(12만7천㎡)이 유일하며 강득구(안양만안) 국회의원 주도로 의왕·군포·안양·광명시와 서울 구로·영등포·금천·양천구 등 안양천 주변 8개 지자체가 2021년부터 국가정원을 추진 중인 안양천이 2023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로 지정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민간정원도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지만 가평 엘리의정원, 여주 여강한글정원, 양평 스튜디오정원, 화성 아빈의 뜰 등 도내 민간정원 6곳의 면적이 국가정원 지정 요건에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후 정원 면적이 30만㎡ 이상, 정원주제 5종 이상, 조직 8명 이상, 운영 기간 3년 이상, 품질평가 70점 이상 등 국가정원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 정원·조경·문화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정원정책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산림청장이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게 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자체가 운영·관리하되 국비에서 운영·관리를 지원받게 되며 매년 평가를 통해 차등 지급된다. 수도권 내에서만 최소 4~5개 가량의 지자체가 국가정원을 추진하거나 추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가정원 지정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앞다퉈 국가정원 조성에 나서면서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국가정원이 지정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비수도권 지방정원 중 정원 면적이 30만㎡를 넘는 곳은 전북 정읍 구절초정원(38만㎡), 경북 경주 경북천년숲정원(33만㎡), 부산 낙동강정원(250만㎡), 전북 부안 줄포만 노을빛정원(31만㎡)과 해뜰마루정원(34만㎡) 등 5곳에 이른다.
산림청 관계자는 “권역별 정원산업과 문화 활성화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권역별 국가정원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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