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파고 뚫어낸 반도체, 역대 최대 실적…수출 반등 이뤄낼까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 7. 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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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반도체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의 관세 조치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6월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 IT(정보통신) 수요와 국제유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수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28억5000만달러)은 6.8% 증가했다. 이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고다.

6월 수입은 507억2000만달러로 3.3% 늘었다. 에너지 수입은 14.7% 줄었지만 에너지 외 수입이 7.9% 늘었다.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9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반도체 역대 최대 실적…AI 서버 수요 견조
역대급 실적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4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45억달러)을 넘었다. 반도체 업황은 2023년 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했다.

올해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조치로 인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만큼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 올해 들어 3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AI(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도 상승세다. DDR4(8Gb)는 2.6달러로 전년 대비 23.8%, DDR5(16Gb)는 5.1달러로 9.6% 각각 올랐다.

6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104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비한 선수요도 일부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단가가 높아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수출도 반도체 덕에 선방했다.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3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미국 줄고 EU 늘어…관세 협상 주목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7.01. jtk@newsis.com /사진=뉴시스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역시 역대 6월 중 가장 많은 63억4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2.4% 증가했다.

다만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은 줄었다. 미국이 4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6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16.8% 감소했다. 최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1~5월 누적 감소율도 16.6%에 달한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각각 41.7%, 71.8% 급증했다. 중고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도 호조를 이끌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36.5% 증가한 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63.4% 늘어난 25억달러, 컴퓨터는 15.2%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반기 변수는 관세 협상·유가·IT 수요
상반기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하반기 수출은 △반도체 등 IT 수요 △국제 유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서 무역정책관은 "올해 하반기에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연구기관들도 하반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호조 사이클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변수"라며 "불확실성을 줄여서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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