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침공’ 개선책이 외려 역효과…‘과탐’ 수험생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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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들이 대거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을 개선하려던 조치가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과생들이 과학탐구(과탐)가 아닌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서다.
앞서 교육부는 문과 침공이 심화하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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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책으로 선택과목 제한 없자 ‘사탐런’ 심화
6월 모의평가 사탐 2과목 선택 57.4% 최고치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과생들이 대거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을 개선하려던 조치가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과생들이 과학탐구(과탐)가 아닌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서다.

이번 모평의 사탐 2과목 응시 비율은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6월 모평(49.3%)이나 9월 모평(48.7%), 11월 수능(48.5%)을 압도하는 수치다. 모평 응시생 10명 중 6명 정도가 과탐이 아닌 사탐에 응시했다는 얘기다.
교육계는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지원 러시로 발생한 ‘문과 침공’에 대한 개선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문과 침공이 심화하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대학 재정 지원사업(고교 교육 기여 대학 사업) 평가지표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 폐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2025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없앤 대학은 146개교나 됐다. 그간 상위권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에선 과탐을 필수로 반영한 반면 인문계에선 제한을 두지 않아 이과생들만 문과에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런 조치가 과탐이 적성에 맞는 이과생들까지도 사탐을 응시하게 하는 ‘사탐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탐런 심화로 실력 있는 학생만 과탐에 남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과탐 역시 국어·수학과 같이 상대평가 과목이라 경쟁자들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탓이다. 더욱이 응시생 수가 줄어들수록 1·2등급 등 상위권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고3 수험생 김모 군은 “현재 의대를 목표로 공부 중인데 물리2 과목을 사탐 과목으로 대체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물리2 등급이 낮게 나올까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3 수험생이 백모 군도 “원래는 지구과학I·생명과학I을 공부해 왔지만 사탐 런 현상에 부담을 느껴 지난 1학기부터 생명과학I을 사회문화로 바꿨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육부가 문과 침공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마련한 개선책이 역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사탐런 현상은 현행 수능이 유지되는 2027학년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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