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못해 2년 사귄 여친…싫은 결혼도 해야 하나 걱정" 예스맨 고민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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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못해 평생을 속앓이 해온 남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온전한 쉼을 위해 찾아온 첫 입소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가운데, 42세 제약회사 영업 사원 '예스맨'이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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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거절을 못해 평생을 속앓이 해온 남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온전한 쉼을 위해 찾아온 첫 입소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가운데, 42세 제약회사 영업 사원 '예스맨'이 고민을 토로했다.
예스맨은 "제가 거절을 잘 못한다"며 "친구들이 돈 빌려달라, 보증 서달라 하는 부탁도 다 들어주는 제가 정상인가 싶다. 사회생활 하는 데에 너무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살아오면서 항상 을의 입장이었다"며 "거래처라든지 친한 사람들이 저에게 부탁하면 거절을 도저히 못 하겠더라. 제가 거절하는 낌새면 상대방의 실망하는 표정이 보인다. 제가 대답을 안 하고 있다가 결국 그 대화 공백을 못 참고 들어준다. 그렇게 들어주고 후회하고 잠을 설치고, 그런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에는 거절을 못해서 2년간 사귄 사람도 있다"며 "그 사람과 같이 지내는 건 좋아서 그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사랑인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게 아닌 걸 알고도 헤어지지 못했고, 이렇게 있다가는 결혼도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행히 그 여성과는 취업 때문에 장거리 연애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 있었다고.

예스맨은 또 "20대 후반에는 돈도 없었는데 친구한테 전 재산 300만 원을 빌려줬다. 제가 쓸 돈도 없었는데 당시 은행이나 신용에 대해 전혀 모를 때라 대부업에서 돈을 빌렸다. 이자가 붙으면서 천만원 넘게 불어났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했다.
그는 "돈 준다는 날짜가 돼도 돈 달라는 말도 잘 못한다"며 "제가 갈등을 너무 싫어한다. 제가 손해 보더라도 평화로우면 그걸로 됐다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쌓이다 보니까 너무 힘들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걱정이 심하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지 않은 건 안 한다'는 말이 있다"며 "이건 개인이 갖고 있는 옳고 그름의 기준과 가치관이다. 이게 분명하면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당당하다. 그런데 예스맨님은 그런 부분이 약한 것 같다. 어떤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내'가 없고 남의 기준으로 그렇게 하신다. 그래서 내가 힘들어도 남이 좋아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거다. 그 사람의 문제는 그 사람에게 넘겨야지 왜 그걸 떠안으시냐"고 조언했다.
이어 "내 능력 밖의 문제는 인정해야 한다"며 "그것까지 떠안는 건 오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왜 이런 뼈아픈 얘길 드리냐면 예스맨님이 무능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어도 자기가 처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내 영역이 아닌 부분이 있다. 나는 너한테 꿔줄 능력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불편함을 떠안아야 그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여길 것 같겠지만 거절해도 예스맨님은 원래 좋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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