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했는데 계속되는 통증…"아프다고 다 치료하면 안돼" 의사 조언

박정렬 기자 2025. 7. 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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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병원장
척추수술실패증후군과 '추간공 접근술'의 이점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척추 질환이 중요한 건강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노화로 인해 만성 요통,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형태의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 사례가 드물지 않은 시대다.

다행히 최소 침습 수술, 비수술적 치료법,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부담은 줄고 회복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내시경과 현미경 등을 통한 최소 침습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과 합병증 감소에서 빠른 회복까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소 침습이 척추 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환자가 아직 많다. 특히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은 치료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고한승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병원장이 척추 모형을 들어보이며 추간공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고한승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병원장은 5~7%에 달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비율을 1% 이하로 현저히 줄인 '실력자' 중 한 명이다. 고령 환자는 디스크 중심부의 병변보다 척주관에서 전신으로 신경이 뻗어나가는 추간공 주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은데 이에 맞춘 '추간공 접근술'로 최상의 치료 결과를 만들어낸다.

고한승 병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여러 곳에 문제가 생긴 다발성 환자가 수술 대상의 절반에 달할 만큼 늘었다"며 "내시경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은 추간공 병변의 맞춤 치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다"고 소개했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MRI, 현미경, 드릴과 같은 의료기기 부족으로 추간공을 직접 치료하기 어려웠다. 등을 절개해 척추관으로 접근하고 좁아진 추간공을 매만져야 해 치료 결과도 완벽하지 못했다.

고한승 병원장이 미세현미경디스크제거술(LD)을 집도하는 장면./사진=힘찬병원


고한승 병원장은 최소 침습 수술 태동기, 척추 가운데로 접근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척추 옆 근육을 통한 '추간공 확장술'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척주관을 통해 추간공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직접 추간공을 손보며 치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접근 거리가 멀고 혈관과 신경이 포진해 신경 쓸 점도 많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먼저 추간공 쪽으로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기에 유리하다. 디스크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내부 수핵이 척추뼈에 눌리면 터져 나와 사방으로 퍼지는데, 척주관 쪽으로 접근하면 보이지 않는 추간공 쪽 바깥 디스크를 직접 보며 제거할 수 있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의 공간을 확보하기에도 용이하다. 현미경으로 보며 드릴로 뼈를 다듬어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한다. 고 병원장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경우는 척추 뒤쪽에 두 개의 뼈가 만나 연결되는 후관절의 비후와 변형으로 추간공이 좁아진다"며 "수술 시 균형을 고려해 뼈를 잘 드릴링해 리모델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추간공 수술은 재발률이 낮고 디스크를 많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디스크가 계속 눌리며 추간공에 협착이 심해지면 신경근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나사못을 박는 유합술을 해야 한다. 치료 시기가 중요한 이유다.

고한승 병원장은 "추간공 수술 시 정확한 부위로 접근하기 위해 '기준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옆과 위에서 바라보는 영상과 함께 환자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척추를 보여주는 '관상영상(coronal view)'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고한승 병원장./사진=힘찬병원


고령일수록 척추 곳곳에 문제가 많이 있다. 그렇다고 전부 치료했다간 오히려 수술과 마취 시간이 늘고 자칫 불균형이 초래돼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이를 예방하게 위해 힘찬병원 척추클리닉은 5명의 의료진이 주 2회씩 모여 수술 환자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노하우를 공유한다. 고 병원장의 경우 힘찬병원에 몸담은 지난 15년간 3500여건의 풍부한 척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보다 증상에 맞춰 치료 선후를 결정하고, 꼭 필요한 수술만을 추천하고 있다.

고한승 병원장은 "척추 질환 치료 시 최소 침습, 비수술적 방법이 대세이지만 수술이 필요한데도 비수술만 고집하다 증상이 악화하는 환자가 있다"며 "통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누구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해 개별적인 맞춤 치료가 필수다. 앞으로도 진단부터 계획 수립, 치료까지의 전 과정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행해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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